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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北 사이버 공격으로 암호 화폐 절취…3600억 추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FBI가 국가 주도 해킹을 실행한 북한 해커 3명을 지명수배했다. 사진 FBI

FBI가 국가 주도 해킹을 실행한 북한 해커 3명을 지명수배했다. 사진 FBI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가해 타국의 암호화폐를 절취하고 있다는 유엔의 평가가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3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타국의 금융기관 및 암호화폐 교환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암호화폐를 절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북한의 사이버 자산 절취액을 3억2000달러(약 3616억원)로 추정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하고 수배하기도 했다. 전 세계 은행과 기업을 해킹해 암호화폐·현금 등을 빼돌린 혐의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탄도미사일(SLBM)에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핵무기를 소형‧경량화해 전술 무기화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일치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 대회에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평가하는 기관이 아니며 보고서 내용을 국제사회의 일치된 평가로 보는 것도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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