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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미사일 방어 훈련 끝내자 北 탄도미사일 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5일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지난 25일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주한미군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이 이달 초 미사일 방어 합동 훈련을 벌였다. 태평양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미사일 방어 부대가 합동 훈련에 동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2주간 태평양 지역 방어 훈련 #12일 훈련 종료, 25일 탄도미사일 발사 #경북 성주 사드 성능 개량 속도 낼 듯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쪽을 향해 날아가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 가능성이 거론된다. 훈련은 지난 12일 종료했다. 그러나 2주 만에 북한이 지난 25일 오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탄도미사일 두 발을 연이어 동해 위로 쐈다. 모의 상황이 실전 상황으로 나타난 셈이다.

30일 미군이 미 육군 홈페이지에 훈련에 관한 구체적인 동향을 공개하면서 훈련 사실이 밖으로 드러났다.

2019년 4월 주한미군은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비활성화탄(inert)'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에 정착하는 훈련을 했다. [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 페이스북]

2019년 4월 주한미군은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비활성화탄(inert)'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에 정착하는 훈련을 했다. [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 페이스북]

합동 방어 훈련에는 하와이 주둔 미 제94 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를 비롯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와 패트리엇(PAC-3) 미사일 등을 운용하는 4곳의 미군 부대가 참여했다.

경기도 오산에 주둔하는 제35 방공포여단은 경북 성주 사드 기지와 주한미군 패트리엇 부대를 관할한다. 제38 방공포여단은 일본에 배치한 두 곳의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장비인 X-밴드 레이더를 운용한다.

괌에 주둔한 미군 E-3 사드 포대도 참여했다.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훈련에 참여한 미군 부대의 배치된 지역을 볼 때 북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다뤘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미군 사령관들이 오산공군기지안에 있는 35방공포여단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앞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미군 사령관들이 오산공군기지안에 있는 35방공포여단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앞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주간 이어진 미사일 방어 합동지휘소훈련(CCPT)에선 실제 요격 미사일을 쏘지 않았다. 다양한 상황을 적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법으로 진행했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미사일 정보를 탐지한 뒤 추적ㆍ요격 등의 상황을 다른 지역 미군에도 공유하는 훈련이다.

한국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은 사드 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직접 또는 간접 운용하고 있다. 사드 레이더를 이용한 미사일 탐지, 추적을 비롯해 사드 체계와 패트리엇을 연동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는 전망도 나오는 배경이다.

미군은 최근 사드를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인 PAC-3 MSE와 연동해 동일 목표물을 동시 요격하는 업그레이드 기술 개발을 끝냈다. 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 요격 확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미군 부대를 연결해 미사일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데이터 링크는 아직 완전한 실전 수준은 아니다. 미군은 앞으로 이번과 동일한 훈련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훈련에 일본 자위대는 참관했을 가능성이 크다. 훈련 지휘소가 주일미군 5공군 기지(일본 요코타) 안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군은 참여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미군은 한국군에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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