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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개미 대란' 中, 범정부 퇴치 작전 돌입…5년새 서식지 2배로

중앙일보

입력

중국중앙방송이 29일 보도한 붉은불개미 확산 뉴스 화면 [CC-TV 캡처]

중국중앙방송이 29일 보도한 붉은불개미 확산 뉴스 화면 [CC-TV 캡처]

사람과 농작물 등에 큰 피해를 주는 붉은불개미 서식지가 중국에서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하자 당국이 대대적인 방재에 나섰다.

2016년 191개→최근 435개 현에서 발견 #26일 광저우서 연합 방제 행동 발대식 #2018년 컨테이너로 韓에 유입 되기도

지난 26일 중국 농업농촌부, 주택건설부, 교통운수부, 수리부 등 정부 내 9개 부처는 광저우(廣州)에서 전국 붉은불개미 연합 방제 행동 발대식을 갖고 전국적인 퇴치 작전에 돌입했다고 관영 중국신문사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검역부문에 따르면 최근 붉은불개미는 12개 성(省) 435개 현·시(縣·市)에서 발견돼 지난 2016년(191개 현·시)에 비해 서식지가 대폭 늘어났다. 특히 중국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도시공원 녹지와 농촌 지역의 논밭, 산지 등에서 많이 발견됐다.

본래 중앙아메리카에서 서식했던 붉은불개미는 국제 물류망이 발달하면서 중국, 호주 등 전 세계로 퍼졌다. 몸통이 붉고 복부에 침을 가진붉은불개미는 농작물을 고사시키고 독성을 품고 있어 사람이 물렸을 경우 인체에 통증과 가려움증, 쇼크 등의 피해를 준다. 또 토착 개미, 소형 포유류 등을 집단 공격해 자연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어 세계적으로 공인된 '최악의 100대 외래 침입생물' 중 하나다.

중국중앙방송이 29일 보도한 붉은불개미 피해 관련 뉴스 화면 [CC-TV 캡처]

중국중앙방송이 29일 보도한 붉은불개미 피해 관련 뉴스 화면 [CC-TV 캡처]

농업농촌부의 재배농업관리국 책임자는 이날 “최근 몇 년간 붉은불개미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정부 부처 간 협동으로 불개미의 번식기인 봄과 가을에 검역과 관측 조사 활동을 강화해 연간 식량 증산 목표 달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3~5년간 붉은불개미확산세를 꺾고 주요 발견 지역에 대한 퇴치 활동을 강화해 인체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붉은불개미는 한국에도 이미 전파됐다. 지난 2017년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됐다. 특히 2018년 10월 중국 광저우발 컨테이너를 통해 들어온 붉은불개미 일개미 5900여 마리가 안산물류창고에서 발견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2018년 환경부는 붉은불개미를 생태 교란 야생생물로 새로 지정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붉은불개미 주의사항 [환경부 보도자료]

붉은불개미 주의사항 [환경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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