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성형 명의 ? '신의 손' 소문 60대 알고보니 가짜

중앙일보

입력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주부들을 상대로 의사면허 없이 불법 성형 수술을 해온 황모(64)씨를 구속했다.

황씨는 2003년 2월부터 영국 의학박사 학위와 국내 모 사립 의과대 졸업증 등을 위조해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하면서 아파트 등에서 무면허 성형수술을 해 5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보건범죄단속특별조치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어떤 얼굴도 훌륭하게 고칠 수 있는 '신(神)의 손'"이라고 소문을 내 가정주부 등 70여명에게 코 높이기.주름 제거 등의 불법 성형수술을 했다. 그는 "미국 LA에 병원을 개설했고, 유명 연예인도 시술했다"고 여성을 현혹하며 한 차례 수술비로 500만~1500만원을 받았다. 경찰이 확보한 황씨의 손님 명단에는 가수 K씨 등도 포함돼 있었지만 경찰은 "이들이 피해를 주장하지 않아 수사 범위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2003년 가짜 학위증 등으로 몽골의 국립 의과대에서 진짜 박사학위를 받고 현지에서 300여 명의 성형수술을 시술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1960년대에 의무병으로 군 복무를 하며 병원에서 수술 조수로 근무한 것이 의료 경력의 전부였지만 제대 후 각종 불법 의료행위를 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10차례나 처벌을 받았다. 황씨는 수술 후유증을 호소한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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