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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누구외 O명' 안된다···야구장서 치맥 했다간 10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뉴스1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주 연장됐다. 하루 평균 400명대 신규 환자가 나오는 정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밤 10시 이후 매장 영업금지(비수도권 제외)와 같은 핵심방역 수칙도 유지키로 했다.

최근 한주간 일평균 환자 422.1명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거리두기를 29일 0시부터 다음 달 11일 자정까지 2주간 연장한다. 최근 한 주(3월 21일~27일)간의 일평균 코로나19 국내 발생 환자는 422.1명으로 집계됐다. 그 전주(3월 14일~20일)의 415.1명에 비해 7명(1.7%) 늘었다.

지난 한 주간 전국의 감염재생산지수(R)는 0.99로 분석됐다. 전주(1.03)와 비슷한 수준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몇 명에게 옮겼는지 보여주는 값이다. R 값이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으로 본다. 더욱이 봄철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벚꽃길에 핀 벚꽃 아래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벚꽃길에 핀 벚꽃 아래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정부 "4월 야외활동 증가 예상"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월 3주부터 지난주까지 10주째 매일 300명~400명대 환자가 발생하는 정체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며 “확연한 증가 추이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일상의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반장은 “4월은 봄맞이 여행 등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며 “부활절과 라마단 등 종교행사도 예정돼 일상에서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수기명부 작성 때 '누구 외 O명' 안돼 

중대본은 단계는 상향하지 않았지만 일부 수칙은 강화했다. 앞으로 식당·카페 등에서 수기명부를 쓸 때 ‘누구 외(外) O명’처럼 써선 안 된다. 방문객 전원을 써야 한다.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다. 다만 만 14세 청소년이 보호자와 함께 방문했을 경우에는 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유흥·단란·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등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은 QR코드 인증방식의 전자출입명부가 의무화된다. 유흥시설 종사자 역시 반드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계도기간이다. 이후 적발되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도서관 열람실안에서 빵 못먹어 

음식섭취 금지시설을 추가로 지정했다. 스포츠 경기장을 비롯해 무도장, 경륜·경마·경정장, 실외체육시설, 미술관·박물관, 도서관, 이·미용업, 전시회·박람회, 카지노, 마사지업소·안마소 등 10종이다. 물이나 무알코올 음료만 허용된다. 야구장에서 ‘치맥’을 먹었다가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낼 수 있다. 다만 미술관 내 식당처럼 별도 공간에서는 음식섭취가 가능하다.

‘ㄷ’자 형태의 칸막이나 있거나 책상이 유사한 형태인 독서실의 경우 혼자 음식을 먹는 것까지 제재하지 않는다. 키즈카페도 영유아가 이용한다는 점에서 금지 시설에서 빠졌다. 이밖에 회의가 장시간 이어지는 국제회의장에서의 도시락 섭취도 가능하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정부는 지난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수도권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 중이나 신규 환자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돼야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손 반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65세 이상의 예방접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것과 이런 예방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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