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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골목 민심 '영끌'…"바닥정서는 여론조사와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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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유세를 해보니 박영선이 이긴다. 바닥 정서는 확연하게 박영선.”(2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론조사 결과와 바닥 민심은 다르다. 지금 바닥 민심은 박영선이 낫다.”(24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지율 열세 흐름에서 공식 선거 일정을 시작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여론조사가 아닌 바닥 민심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선거 당일의 투표율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낮은 만큼,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바닥 민심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표장으로 이끌면 역전승도 불가능하진 않다”(박영선 캠프 관계자)는 계산이다.

골목ㆍ20대ㆍ화교…‘영끌’ 나선 朴

이런 희망을 품고 공식 선거 일정 이틀째인 26일 박 후보는 골목 시장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섰다. 전날 영등포ㆍ구로 일대의 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엔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이화여대ㆍ마포ㆍ홍대입구역 인근 골목 시장을 찾았다. 20대 등 젊은 층이 주타깃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유세 연설에서 박 후보는 “요즘 청년들의 가장 큰 걱정은 주거 걱정이다. 청년들의 마음 걱정 덜어드리려 한다.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서울시가 청년에 제공하는) 20만원 월세 지원 정책을 크게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앞에서도 박 후보는 대학생들과 만났다. 분식집 앞에서 만난 대학생이 “저는 나중에 창업하고 싶다”라고 하자 박 후보는 “제가 시장 되면 20대 청년 창업자에겐 출발 자산으로 무이자 5000만원을 대출해드린다. 빠듯하지만, 그 돈 받아서 창업하면 된다. 이자는 서울시가 대신 갚겠다”고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박영선 캠프 측은 20대 표심을 약점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여론조사(24일)에서 20대 응답자의 60.1%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한 반면 박 후보 지지 응답률은 21.1%에 불과했다. 그런데 20대 응답자의 27.1%는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전 연령층(전체 평균 15.8%) 중 부동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자세한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오전 서울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한 박 후보는 “20대에서 지지율이 낮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 30ㆍ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 수치가 좀 낮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지금 여러 가지 벌어지는 상황들을 지금의 시점으로만 보는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게 20대들의 이야기다. 제가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고, 20대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한 얘기였다.

서대문구에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점을 감안해 이날 유세 현장에선 이들을 향한 지지 호소도 나왔다. 장영승 화교협회 전 사무국장이 유세 연단에 올라 “박 후보는 선진화된 서울을 만들어내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지지연설을 했다. 사회자인 서영교 의원도 “화교(정착 중국인)는 국회의원 선거 투표권은 없지만, 서울시장 투표권은 있기 때문에 박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겠다 확실하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자격(F-5)을 취득한 지 3년 이상 지난 등록외국인은 지방선거 투표 권한이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는 등록외국인은 24만여명인데 이 중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은 9만여명, 한국계 중국인을 제외한 중국인은 5만여명이다. 지난 1월 오 후보가 “조선족 출신 분들의 거의 90% 이상이 친(親)민주당 성향”이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점도 민주당은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사거리에서 교통안전 봉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사거리에서 교통안전 봉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준영 기자, 김보담 인턴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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