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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열일 했다…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 첫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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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처음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넷플릭스 등에서 한국 영상·음악 콘텐트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사진은 한국 드라마 ‘킹덤’. [중앙포토]

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처음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넷플릭스 등에서 한국 영상·음악 콘텐트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사진은 한국 드라마 ‘킹덤’. [중앙포토]

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이용 급증 #국내 업체 저작권 수입도 늘어 #대기업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12.5억 달러 흑자, 역대 최고치

국내 음악·영상 저작권자가 외국에서 받아온 돈(수출액)과 국내 소비자 등이 외국 저작권자에게 지급한 돈(수입액)을 비교했을 때 수출액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넷플릭스 등에서 온라인 콘텐트 소비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국내 음악·영상 등의 해외 소비는 증가한 반면 국내 극장에서 상영한 외국 영화의 관객 수는 많이 줄었다.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 사상 첫 흑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 사상 첫 흑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국은행은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18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019년(-5억3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지식재산권 중 문화예술저작권 수지는 지난해 1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한은 관계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영상·음악 관련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이용이 크게 늘면서 국내 업체의 저작권 수입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8월 유튜브에서 공개한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가 9억4000만 건을 넘어섰다. 넷플릭스에서는 한국 드라마 ‘킹덤’과 ‘사랑의 불시착’ 등이 외국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처음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넷플릭스 등에서 한국 영상·음악 콘텐트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사진은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중앙포토]

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처음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넷플릭스 등에서 한국 영상·음악 콘텐트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사진은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중앙포토]

지난해 특허·실용신안권의 무역수지는 23억8000만 달러의 적자였다. 2019년(-18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미국과 베트남 등으로 이전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가 외국에서 받는 특허 사용료가 줄어든 게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삼성 등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에서 IT 기기의 생산도 차질을 빚었다.

국내 대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9년(12억4000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지난해 22억3000만 달러의 흑자였다. 2019년(20억3000만 달러)보다는 늘었지만 2018년(24억9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국내 게임회사가 중국 등에 수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저작권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처음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넷플릭스 등에서 한국 영상·음악 콘텐트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사진은 BTS의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 [중앙포토]

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처음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넷플릭스 등에서 한국 영상·음악 콘텐트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사진은 BTS의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 [중앙포토]

지난해 외국인 투자기업 중 중소·중견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적자(-5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35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그만큼 외국 저작권자에게 지급한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구글코리아와 넷플릭스코리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서 적자가 가장 많았던 나라는 미국(-38억4000만 달러)이었다. 2019년(-37억2000만 달러)보다는 적자액이 줄었지만 2018년(-46억6000만 달러)보다는 적자액이 늘었다. 일본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도 지난해 적자(-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7억8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중국(25억9000만 달러)은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흑자가 가장 많았던 나라로 꼽혔다. 2018년(30억9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지만 2019년(20억2000만 달러)보다는 늘었다. 2019년 한국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냈던 베트남은 지난해 2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베트남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7억7000만 달러 흑자였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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