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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틀니ㆍ임플란트 치료, 치매도 예방 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노화의 증상들.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잇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자연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치아가 빠지면 그 자리에 임플란트나 부분틀니, 전체틀니 등을 하면 되지 않냐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 내원하는 노인층 환자들을 보면 치아가 빠진 상태로 한달 두달, 혹는 몇 년씩 방치하다 오는 경우가 꽤 많다.

치료에 대한 두려움, 치과에 오기 싫은 마음과 연령대가 높을수록 혼자서는 치과를 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바쁜 자녀들 시간을 맞추다 보니 치과를 오는 일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치아가 하나 둘 빠지게 되면 주변치아들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좀 더 보존할 수 있는 주변의 치아들도 더 빨리 빠지게 되면서 급속도로 치주염이 진행되고, 무치악이 되기도 한다.

치아가 없어지면 당연히 음식물 섭취가 원활하지 못해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게 된다. 노년기에는 고른 영양섭취가 중요한데, 치아 소실에 따른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편식을 하게 되는 것은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치아가 없다 보니 발음이 어눌해지면서 대화가 적어지게 되는데 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인 청력 저하와 더불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결과를 낳고 이는 외로움이나 우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치매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치아가 없는 것과 치매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아할 수 있지만 씹는 것과 뇌의 활동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음식을 꼭꼭 씹고 삼키는 것은 뇌를 활성화 시키는 중요한 작용이다. 위 아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을 넣고 반복해서 씹으며 잘게 부술 때 가해지는 힘은 치아에서 치근, 치근막, 치조골의 순서로 전달되고 턱뼈에도 힘이 가해진다. 이러한 자극은 뇌에 전달되어 해당 부위를 활성화시켜 두뇌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힘을 가하기 위해 수축하는 근육들이 튼튼하게 제 기능을 하도록 돕기도 하는데 치아가 사라져 제대로 씹을 수 없게 되면 이 근육들이 점점 약해지고 뼈까지 함께 약해진다.

음식을 씹을 때 뇌로 가는 혈액량도 증가한다. 운전하면서 졸음이 올 때 껌을 씹으면 졸음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처럼 뇌로 가는 혈류의 흐름이 많아지면서 뇌가 활성화된다. 여기에 타액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음식을 잘 씹을 때는 타액이 나오는데 이 타액에는 면역을 높이는 물질과 저항작용이 있는 물질이 포함되어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 나이가 듦에따라 자연스럽게 타액의 분비량도 저하되는데, 음식물을 씹는 횟수까지 적어지면 더욱 입이 마르게 되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물의 씹는 능력, 저작기능이 떨어지면 치매 발병 위험이 3배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치아가 상실되면 위에 언급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치아가 빠지기 시작하면 가능한한 빨리 치과를 찾아 적절한 보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아가 일부 소실되었다면 임플란트, 부분틀니, 브릿지 치료 등이 가능하고 남아있는 치아가 없는 상태라면 전체틀니나 전체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는 정확한 검사와 충분한 상담 후 연령대와 구강의 상태, 치료비용 등을 고려하여 결정할 수 있다.

어떤 치료를 결정하건 자연치 28개가 있을 때와 똑같이 힘을 뼈에 전달하고 씹는 근육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교합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치아 소실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치과 치료를 받도록 하자.

글 : 알프스치과 박경아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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