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초록에서 빨강으로 물든다, 우주서 본 한반도 사계절 변화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년 1년 동안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영상에 구름과 대기상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접목해 재현한 식생변화 영상. 기상청

2020년 1년 동안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영상에 구름과 대기상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접목해 재현한 식생변화 영상. 기상청

위성에서 한반도의 사계절 식생 변화를 관측한 영상이 23일 공개됐다.

이날 기상청은 2020년 한 해 동안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영상에 구름과 대기상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접목해 재현한 식생변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계절에 따라 한반도의 식생이 변화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4월 30일 한반도의 모습. 기상청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4월 30일 한반도의 모습. 기상청

영상을 보면 겨울이 지나고 3월 말까지도 북한 북부와 만주 지역은 넓게 눈으로 덮여 있다.

4월부터 점차 온도가 올라가고 식생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한반도 지표면이 녹색으로 변한다. 이런 추세는 남부 지방에서 시작돼 북쪽으로 점차 전파된다.

북한은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면서 식생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지표면이 녹색으로 변한다. 하지만 나대지(식물이 거의 없는 맨 땅)가 많아 일부 지역에서는 색상 변화가 거의 없다.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8월 14일 한반도의 모습. 기상청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8월 14일 한반도의 모습. 기상청

여름이 되면 초록으로 변한 육지에서 흰색 영역이 빠르게 늘어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상에서 구름 영역을 일부 제거했지만, 여름철 장마와 태풍, 여름철 발달하는 대류운 등의 영향으로 구름이 장시간 존재했던 영역은 흰색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11월 7일 한반도의 모습. 기상청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11월 7일 한반도의 모습. 기상청

10월로 접어들면 온도가 서서히 떨어지고 식생 활동이 둔화되면서 단풍이 시작된다. 단풍은 북한 북부에서 시작돼 남쪽으로 점차 퍼져나간다.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12월 31일 한반도의 모습. 기상청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12월 31일 한반도의 모습. 기상청

야간에도 태풍 선명하게 본다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태풍 하이선의 접근 모습. 개선전(왼쪽) 영상에서 까맣게 보였던 것과 달리 개선후(오른쪽) 영상에는 태풍의 이동이 밤에도 선명하게 보인다. 기상청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태풍 하이선의 접근 모습. 개선전(왼쪽) 영상에서 까맣게 보였던 것과 달리 개선후(오른쪽) 영상에는 태풍의 이동이 밤에도 선명하게 보인다. 기상청

기상청은 이날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밤에도 선명한 천리안위성 2A호 천연색 영상을 국가기상위성센터 누리집을 통해 처음으로 제공한다.

그동안 낮에는 선명한 천연색 영상을 제공할 수 있지만, 밤에는 가시채널 위성영상을 제공할 수 없었다. 밤에도 낮과 같이 기상현상을 선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기상청은 인공지능기법을 이용해 ‘천연색 위성영상’을 서비스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태풍 '하이선'이 접근하는 모습을 야간에도 컬러영상으로 관측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천리안위성 2A호의 천연색 영상을 24시간 빈틈없이 활용할 수 있어 태풍·대설·안개와 같은 자연재해 감시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에 인공지능과 결합해 제공하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선명한 천연색 위성영상을 통해 국민 생활 편익과 생명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