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 시설에 세균 "우글우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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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도서관, 지하상가, 지하철역, 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세균농도가 환경부 실내공기질 기준치의 최고 6배에 달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 9월 2∼10일 서울시내 지하역사와 상점가, 터미널, 도서관, 주차장, 보육시설 등 44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부유세균이 환경부의 실내공기질 기준인 800CFU/㎥(1㎥당 세균군집수)를 6배 웃도는 5천25CFU/㎥까지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결과 부유세균은 지하상가에서 5천25CFU/㎥로 가장 많이 검출됐으며 도서관이 2천250CFU/㎥, 철도역사대합실이 1천900CFU/㎥, 지하철역사가 1천425CFU/㎥, 터미널이 1천338CFU/㎥, 실내주차장이 938CFU/㎥, 박물관이 900CFU/㎥로 기준치보다 많았다.

공기중에 떠다니는 세균은 습하거나 환기가 잘 안될 때 증식하며 전염성 질환 과 알레르기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운수 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장은 "사람의 호흡 등에서 발생한 결과로 철저한 관리조사가 필요하다"며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분산관리되고 있는 실내공기질 관리주체를 통합해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의 인체건강 피해가능성 분석 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체에 흡입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미세먼지 농도도 시내 실내주차장, 지하상가, 박물관, 터미널의 경우 국내 실내환경 기준치인 150㎍/㎥를 12∼100㎍/㎥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측은 이와 관련 이 날 연구원 2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실외 미세먼지 및 실내공간 공기질 개선'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갖고 서울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기준조례 제정을 검토할 것을 시에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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