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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증후군 극복과 올바른 염색 요령

중앙일보

입력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피를 말렸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그 동안 쌓인 피로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있고 부모 역시 팽팽했던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자칫 수능 후 허탈감, 성적 부진에 따른 좌절, 무기력 등을 겪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시험성적이 좋든 나쁘든 그에 따른 심리적 동요와 스트레스가 크고 갑작스럽게 긴장이 풀리는 등의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신체 및 정신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많은 수험생들은 한편으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귀뚫기, 머리염색 등을 이 기간에 한다. 하지만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귀를 뚫거나 염색 등을 하면 자칫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능 후 수험생들의 정신건강관리 요령과 올바른 귀뚫기, 염색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수능생 공황심리 그냥 두면 병 돼

수능 후의 허탈감으로 나타나는 정서적 혼란과 공허감 등을 막으려면 계획에 따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논술고사나 면접 등에 대비하면서 기상시간 및 식사시간 등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취미활동을 하면서 시험 준비단계의 긴장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도 바람직하다.

시험이 끝나면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절망과 자책감으로 또 다른 불안 상태에 빠져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수험생이 자신의 힘든 감정을 가족에게 얘기하도록 이끌어주고 이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가신경정신과 김보연 원장은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질책하면 평상시 자녀와 갈등이 일시적으로 폭발할 수도 있다"면서 "결과에 대한 비판보다 그 동안의 수고를 먼저 칭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시기에는 수험생 자녀 뒷바라지를 해온 학부모들도 식욕부진을 겪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각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을 뒷바라지 해온 주부가 겪는 증세는 대개 탈진, 공허, 낙담, 좌절, 불안 등으로 이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서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특히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자기 삶을 잃고 자식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려 하는 여성의 경우 이 같은 우울 증세가 잦다고 한다.

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 이범용 홍보이사는 "수험생 학부모에게 가장 많은 증상은 `긴장 후 탈진'으로 기운이 없고 의욕이 상실돼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힘들어 한다"면서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 하고 처지가 비슷한 주부와 털어놓고 이야기 하거나 여행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귀뚫기 부작용 주의해야

얼마전 한 대학병원에서 귀를 뚫은 의대생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82.4%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염증 반응이 가장 흔했으며 그 다음으로 진물, 고름, 가려움증 등의 순이었다.

▷ 감염
피어싱 기구들은 완전히 소독이 가능한 상태에서 귀를 뚫는 것이 아니므로 균이 들어가 곪기 쉽다. 상처가 곪으면 벌개지면서 아프고 부어 오르는데 때로는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곪은 후에는 귀가 잘 막힐 뿐 아니라 귀의 변형이라든가 켈로이드가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완전 소독된 도구로 귀를 뚫어야 한다. 혹시 귀를 뚫은 후 곪았다고 의심된다면 귀고리를 빼고 병원에서 항생제 등을 처방 받아 치료해야 한다.

▷ 전염성 질환
미국 적십자사에서는 소독 여부가 불확실한 귀뚫기를 한 경우 귀를 뚫은 지 1년이 지나야 헌혈을 받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다시 사용하면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는 마약중독자들이 주삿바늘을 돌려가며 사용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귀를 뚫을 때는 항상 1회용 기구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기구는 철저한 소독 없이 다시 사용해서는 안된다.

▷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금속 귀고리 중에서도 니켈은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다. 보통 귀고리를 착용하는 사람의 약 10~15%에서 니켈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금속 알레르기가 있던 사람은 알레르기가 더욱 쉽게 생길 뿐 아니라 없던 사람도 상처의 진물에 금속성분이 녹아 나와 알레르기가 새로 생기는 일이 흔하다. 때로는 머리를 감은 후 귀를 뚫은 자리에 남아있던 샴푸가 자극을 일으켜 알레르기가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알레르기 증상은 귀를 뚫은 자리가 붉게 부어 오르며 주변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를 뚫은 후 최소 3주간은 스테인리스 성분이나 순도가 높은 금 귀고리를 사용해야 한다.

▷ 켈로이드
귀를 뚫은 자리가 보기 흉한 흉터를 형성하는 켈로이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켈로이드는 보통 체질적 원인 때문에 발생하지만 귀를 뚫은 자리에 염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더욱 잘 생기며 콩알 만한 크기로 커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켈로이드가 생기는 체질인 사람은 귀를 뚫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러나 일단 켈로이드가 생긴 경우라면 몇 가지의 치료를 할 수 있다.

수술로 켈로이드를 제거하는 방법과 압력이 높은 귀고리로 귀를 눌러놓는 법, 켈로이드에 직접 주사를 놓는 주사요법, 냉동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 염색에 의한 모발 손상

자신의 모발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염색을 하면 모발과 두피를 손상시켜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염색을 할 때 파마와 염색을 동시에 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퍼머를 하면 최소 1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염색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이후 염색은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한다.

염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다시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1∼2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

혼자 염색을 할 때는 염료를 바르고 필요 이상의 시간을 보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리고 염색을 하고 난 직후에는 모발이 손상을 입기 쉬운 상태에 있는 만큼 컨디셔너 등으로 확실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탈모클리닉 이태후 한의원 원장은 "머리카락에 색깔을 내는 컬러링 제품의 경우 화장품이 아닌 의약부외품으로 알레르기 여부를 알기 위한 패치 테스트를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제품이 두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알레르기가 심할 경우 두피에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마는 아무리 빨라도 4~5개월에 한 번 하는 게 좋으며 한 번 손상된 머리카락이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자극을 가하는 건 심각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처음 파마나 염색을 하는 학생들은 전문가 상담을 받은 후 결정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대한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 이호균 드림피부과 원장, 이태후 이태후한의원 원장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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