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비결은 수면(?)

중앙일보

입력

잠 자는 시간이 적을수록 체중이 불어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의과대학의 스티븐 헤임스필드 박사는 수면시간과 체중증가 사이에는 놀라우리만큼 강력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1만8천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헤임스필드 박사는 16일 이곳에서 열린 북미비만연구학회 학술회의에서 연구보고서를 통해 잠 자는 시간이 하루 4시간 미만인 사람은 7-9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73%, 수면시간이 평균 5시간인 사람은 50%, 6시간인 사람은 23%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운동습관 등 비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해서 조정한 것이라고 헤임스필등 박사는 말했다.

수면 중에는 칼로리 연소가 적은 만큼 잠을 더 자는 것이 살찌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는 얼른 이해가 안 갈지 모르지만 먹는 것은 깨어있을 때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헤임스필드 박사는 지적했다.

헤임스필드 박사는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밤이 짧고 먹을 것이 풍성한 여름에 체내에 지방을 저장함으로써 밤이 길고 먹을 것이 적은 겨울에 대비했다면서 이 때문에 잠을 덜 자게 되면 음식 섭취량을 늘리고 지방을 저장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음식섭취를 조절하는 여러 신경통로와 수면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잠이 부족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헤임스필드 박사는 지적했다.

(라스베이거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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