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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타면 5000달러 쓴다" 요즘 면세점이 전세기 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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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면세쇼핑 하고 무착륙 관광여행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무착륙 관광비행을 떠나는 이용객들이 구입한 면세품을 들고 탑승구로 들어가고 있다. 2020.12.12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면세쇼핑 하고 무착륙 관광여행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무착륙 관광비행을 떠나는 이용객들이 구입한 면세품을 들고 탑승구로 들어가고 있다. 2020.12.12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면세점업계의 무착륙 관광비행을 활용한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면세품의 할인 공세에 이어 에어텔(항공+호텔)이나 무료 항공권까지 제공하며 고객 모시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15일 “우수(VIP) 고객을 대상으로 17일부터 면세품을 550달러(약 63만원)이상 구매하면 선착순 260명에게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 3일과 10일 인천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거쳐 돌아오는 에어부산 항공편으로 각각 130명씩 탑승하게 된다. 대상 우수 고객은 지난 3년간 1만 달러(약 1100만원) 이상을 구입한 고객으로 약1만1000명 정도 된다.

롯데면세점서 550달러 이상 사면 #무착륙 관광 항공권 선착순 제공 #평균 구매액 1000달러, 남는 장사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중 롯데면세점 구매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중 롯데면세점 구매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롯데면세점이 전세기 아이디어를 낸 건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이 여행보다 면세 쇼핑 목적이 크다는 점에 착안했다. 지난 12월~2월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의 면세품 구매액은 평균 1000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의 내국인 객단가인 350달러 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같은 기간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중 롯데면세점에서 구매한 인원은 지난해 12월 606명에서 올해 1월 1036명, 2월 1357명으로 늘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이들의 구매 품목은 화장품·향수(40%)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가방·지갑 등 럭셔리 패션(31%), 시계·쥬얼리(14%), 주류·담배(6%) 순이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600달러 면세 한도를 초과해 세금을 내더라도 내국인 구매 한도 5000달러에 맞춰 명품 가방과 시계 등을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5조5052억 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 대비 약 38% 감소했다. 10조원가량 매출이 줄었다.

무착륙 관광비행 롯데면세점 구매품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무착륙 관광비행 롯데면세점 구매품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 면세점, 여행 업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1년간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해외에 착륙하지 않고 영공만 선회한 뒤 돌아오는 여행상품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2~2월 지난 석 달간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수가 5000명 남짓된다. 지난해 12월 11편으로 시작해 이달엔 23편이 운항한다.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까지 뛰어들었다. 항공사, 면세점, 호텔업계는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연계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면세점업계는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날씨도 풀리며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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