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보다 중요한 건 없다” 미 국무부, 블링컨 방한 앞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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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블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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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지난 14일 토니 블링컨 장관의 한·일 방문을 앞두고 “어떤 관계도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하진 않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를 위해선 한·미·일 ‘삼각 공조’ 복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먼저 냉각된 한·일 관계가 풀려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블링컨 어제 일본 도착, 내일 방한 #중국견제 위해 한·일대화 중재 전망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낸 ‘깨질 수 없는 미·일 동맹의 재확인’이란 자료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과의 관계는 물론 동맹 간 관계 강화에도 노력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서 3자 협력을 재활성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한국의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또 “세 나라 간 굳건하고 효과적인 양자, 3자 관계가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 옹호,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걸친 평화 등 공동 안보와 관심사에서 결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의 이 같은 입장 표명과 관련해 미국은 한·일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역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중국 견제를 위해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 드러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시절 한·일 간 중재에 나선 경험이 있다.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양국 정부에 태도 변화를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15일부터 일본을 방문한 뒤 17~18일 한국을 찾는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박현주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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