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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사망 6명 중 4명 '백신 연관성 없다' 잠정 결론…2명은 부검 중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에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중인 10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접종 대상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에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중인 10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접종 대상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숨진 6명 중 4명에 대해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잠정결론을 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1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 12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추가 사망 사례 6건을 검토한 결과다. 나머지 2명의 사망자는 현재 부검이 진행 중이다.

6건 중 4건은 연관성 적어…2건은 부검 중

백신접종후이상반응신고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백신접종후이상반응신고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사망 사례 6건과 같은 기관ㆍ날짜ㆍ(백신)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백신 제품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6건 중 4건은 모두 심혈관계, 악성신생물,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의 기저질환(지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부전, 발작성 심방세동, 폐렴 등 추정원인ㆍ사망 원인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의 가능성보다는 기저질환의 악화나 추정 사망원인에 따른 사망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6건 중 2건은 정확한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된 6명 중 5명은 요양병원에, 1명은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환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명, 50대가 4명으로 이들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차 땐 “사망 8건 백신과 연관성 낮다”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피해조사반은 지난 8일 열렸던 1차 조사 브리핑에서 앞선 8명의 사망 사례에 대해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국내 백신 접종후 사망자는 모두 16명이다. 이로써 12명의 사망 원인이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차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2명은 3차 회의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당시 김 반장은 사망자 8명을 조사한 결과 접종 과정이나 백신 자체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중증 이상 반응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환자는 뇌혈관계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어 기저질환의 악화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누적 8347건이다. 이 중 8248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근육통이나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경증 반응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76건,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는 7건, 사망 신고는 16건이 보고됐다.

방역당국, 접종자 1만 8000명 대상 이상 반응 모니터링 

서울시는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설치된 서울시 1호 코로나 예방접종센터 준비 상황을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설치된 서울시 1호 코로나 예방접종센터 준비 상황을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신고된 사례뿐 아니라 예방 접종을 받은 전체 대상자 중 이상 반응 모니터링 조사에 동의한 1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사례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32.8%가 예방접종 후 불편감을 호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9.8%, 30대 8.3%, 40대 7.2%, 50대 6.3%, 60대 1.1%로 젊은 연령일수록 불편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주된 증상은 접종 부위의 통증이 전체의 28.3%로 가장 높았고 근육통 25.4%, 피로감 23.8%, 두통 21.3%, 발열 18.1% 순이었다. 응답자 중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인하여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람은 2.7%였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심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상 반응 신고에 대해서도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검토와 투명한 소통을 하도록 하겠다”며 “세계보건기구가 밝혔듯이 전 세계적으로 3억 350만 회 정도의 접종이 진행되었지만 백신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인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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