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트코인 7100만원도 뚫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14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비트코인 값이 처음으로 7100만원을 넘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네 곳에서 하루 거래금액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코스닥 시장의 하루 거래금액을 앞질렀다.

국내 하루 거래액 14조6600억 #코스닥 추월, 코스피 16조 육박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7099만4000원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 24분 7000만원을 넘어선 뒤 오전 8시 45분에는 710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미국의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 49분(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넘었다. 지난 6일 5만 달러를 돌파한 뒤 일주일만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낮 12시 기준으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네 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최근 24시간 거래액은 14조6605억원이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11조4126억원)을 앞질렀다.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16조459억원)보다는 2조원가량 못 미쳤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은 하루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란 점은 고려해야 한다.

지난주 미국 의회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킨 게 비트코인 투자 열기를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인플레(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인플레가 발생하면 돈값은 떨어지고 실물자산의 가치는 오른다. 전통적인 투자자들은 인플레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금 투자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금을 대체하는 자산으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해 말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두 배로 올랐다”며 “투기적인 거래도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