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왜 안 줄어드나 했더니…이동량, 거리두기 강화 전으로 돌아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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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 수원역 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줄을 서 있다. 경기도 내 외국인 근로자들은 행정명령에 따라 오는 22일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

14일 경기도 수원역 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줄을 서 있다. 경기도 내 외국인 근로자들은 행정명령에 따라 오는 22일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쉬운 겨울철을 지나 봄철에 접어들었는데도 확진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3246만건 이동…작년 11월과 비슷 #전문가 “4차 유행 시작됐다고 봐야”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59명이다. 지난주 일일 평균 신규 환자 수는 428.3명으로 직전 주(371.7명)와 비교하면 56.6명(약 15%) 많다.

이날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방역 관리가 취약한 일상에서 지속적인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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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확산세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들의 이동량 증가다. 보건복지부는 휴대전화를 통해 이동량 변동을 분석했는데 지난 9일 이동량은 전국 3246만 건이었다. 이전 주 화요일인 2월 23일 대비 6.0%(183만 건) 증가한 수치다. 거리두기 상향 직전 화요일인 지난해 11월 17일의 3340만건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사람들의 이동량이 거리두기 이전과 비슷할 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손영래 반장은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한 결과로 이동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개학과 봄맞이 등 이동량 증가요인이 앞으로도 많은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유행 정점을 지나면서 떨어지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계를 올려야 할 때인데 안 올리고 있다. 한쪽에선 위험하다면서 다른 한쪽에선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황수연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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