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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스마트팜에 투자?…신사업 찾는 식음료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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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가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 및 판매업체인 스타트업 ㈜퍼밋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이트진로 측은 “스마트팜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퍼밋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농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스마트팜 스타트업에 투자  

㈜퍼밋은 작물 선정부터 생육 시설 설계, 시공 재배 후 관리, 출하까지 관리하는 스마트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에 ‘딸기 컨테이너팜’ 기술 수출을 확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15개국에 30개 지점을 내는 걸 목표로 한다. ㈜퍼밋은 작물 선정부터 생육 시설 설계, 시공 재배 후 관리, 출하까지 관리하는 스마트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에 ‘딸기 컨테이너팜’ 기술 수출을 확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15개국에 30개 지점을 내는 걸 목표로 한다.

퍼밋의 스마트 팜. 스마트팜 전문 스타트업인 퍼밋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하이트진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 하이트진로

퍼밋의 스마트 팜. 스마트팜 전문 스타트업인 퍼밋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하이트진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 하이트진로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퍼밋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 제안도 직접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주류ㆍ식품업체들의 스타트업 지분 투자가 늘고 있다. 성장 한계에 닥친 기존 사업에 안주하는 대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 2019년 국내 영리기업 중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합쳐 하이트진로는 총 6곳의 스타트업에 자금을 댔다.

롯데칠성음료도 바이오 기업에 투자 

롯데칠성음료도 이날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인 ‘비피도’의 지분 1.61%(약 6만6000주)를 취득하며 전략적 제휴 관계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유익균 및 유해균의 총체적 유전 정보와 건강 및 질병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 분야다. 비피도는 식품과 화장품 등에 널리 쓰이는 비피더스균 관련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기능성 균주·제약·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지근억 비피더스’와 화장품 브랜드 ‘비피도랩’ 등 자체 브랜드도 갖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비피도의 기술력과 기존 롯데중앙연구소의 연구역량 등을 합쳐 기능성 음료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기도 한다. 지난해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스타트업인 새먼 에볼루션과 지분 투자 협약을 맺은 동원산업이 대표적이다. 동원산업은 65억원을 투자해 새먼 에볼루션의 지분 10%가량을 확보했다. 동원산업이 강원도 양양군에 기르는 어업을 위한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만든 것도 지분투자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CJ그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타트업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기로 나선 경우다. 지난 2019년 스타트업의 성장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오벤터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22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 중이다. 프로그램 참여기업의 기업 가치는 참여 전보다 143%(2020년 말 기준)가 커졌다고 한다.

정광호 개방형혁신학회회장(서울대 교수)는 "내수 시장의 성장이 사실상 정체하고 이종 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실 등을 고려하면 결국 외부로부터 아이디어와 새로운 매출을 얻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활기를 얻으려는 시도 역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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