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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농성장 몸싸움으로 노조원 1명 부상…사측 "넘어진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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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타워 청소노조 조합원. [공공운수노조 제공]

LG 트윈타워 청소노조 조합원. [공공운수노조 제공]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과 사측 경비인력이 충돌해 노조원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40분께 여의도 LG트윈타워 건물 로비에서 조합원들이 벽면에 현수막을 설치하던 중 경비인력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충돌 과정에서 조합원 김씨가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김씨는 갈비뼈 2개가 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 경비인력이 김씨를 팔로 밀쳐내 다쳤다”며 “갈비뼈 골절뿐만 아니라 손가락에도 통증이 있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원의 부상이 몸싸움과 관계없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이날 “다친 노조원은 실랑이 도중 뒤에서 이동하다가 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도 현장 동영상을 확인하고 문제없음으로 조치했다”고 말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용역업체 변경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31일 해고된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전원을 마포구에 위치한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만 65세 이상 노조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제안했지만 노조는 “마포빌딩으로 가야할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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