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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요양병원 50대 직원 접종 6일만 사망...환자 외 첫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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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에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중인 10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접종 대상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에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중인 10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접종 대상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강원도 원주시의 요양병원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엿새만에 사망했다. 보건당국 조사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원주의 한 요양병원 샤워실에서 이 병원 종사자인 A(54)씨가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3일 요양병원에서 다른 직원ㆍ환자들과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사망하기 전까지 별다른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44만6941명으로 집계됐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5786건이다. 이 중 5717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이다. 50건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다. 사망 사례는 지금까지 15건 확인됐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는 요양병원의 환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지원팀장은 “A씨는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종사자이다. 기존에 사망했던 분들, 기저질환이 있어서 병원에서 치료받는 집단과는 다른 사례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아닌 대상그룹서 사망 신고된 첫 사례”라며 “사망과 백신과의 인과성 평가를 신속하게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후 기자단에 배포한 문자에서 “기저질환이 확인됐다”고 추가로 알렸다.

A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방대본은 “부검은 경찰청 소관업무로 개인마다 원인을 확인하는 절차에 따라 부검 소요시간이 다르다”고 밝혔다.
방대본 관계자는 “부검을 하게되면 눈으로 확인하는 건 하루~이틀 내로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백신과의 연관관계 확인을 하려면 조직 검사ㆍ약물 검사 등을 해야 하는데 몇주 걸린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피해조사반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방대본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에스더ㆍ황수연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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