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투명 페트병이 레깅스로?…페트병 섬유로 만든 옷입어볼까

중앙일보

입력

페트병이 옷과 가방으로 되돌아왔다. 비닐을 떼어내 재활용 쓰레기로 버린 페트병을 섬유로 만들어 레깅스나 가방으로 다시 만든 제품이 10일 출시됐다.

서울시는 10일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든 옷과 가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폐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따라 아파트에서의 페트병 쓰레기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수거해왔다. 페트병에 붙은 비닐을 제거하고 투명 페트병만 따로 선별해 재활용 쓰레기로 모으도록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서울시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2448개 단지 중 90%가 분리배출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투명 페트병을 따로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페트병으로 만든 옷을 플리츠마마를 통해 10일 선보였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페트병으로 만든 옷을 플리츠마마를 통해 10일 선보였다. 사진 서울시

이번에 레깅스로 재탄생한 페트병은 여러 단계를 거쳤다. 서울 금천구와 영등포구, 강남구가 효성티앤씨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지역에서 나오는 페트병을 수거했다. 구청이 페트병을 모아 효성티앤씨에 전달하면 페트병을 파쇄해 플레이크(flake) 형태로 만든 뒤 섬유를 만들 수 있는 원사로 제작한다.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원사로 만든 섬유를 이용해 옷이나 가방으로 만들어 다시 소비자의 손으로 돌아가게 한다.

원사 이름은 '리젠 서울'. 서울시는 서울에서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레깅스와 가방 등 '러브 서울' 에디션 8종을 더현대서울의 플리츠마마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이번 제품 출시는 폐자원 재활용을 넘어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지역형 자원순환 및 순환경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시험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우리가 소비하고 버린 폐자원이 올바로 분리 배출되면 실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팩 재사용 늘리자, 안간힘

마포구는 아이스팩을 모아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종량제 쓰레기봉투로 바꿔주고 있다. 사진 마포구

마포구는 아이스팩을 모아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종량제 쓰레기봉투로 바꿔주고 있다. 사진 마포구

페트병과 함께 아이스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포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아이스팩 처리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에 나섰다.

2019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한해 버려지는 아이스팩은 약 2억개. 마포구는 재사용이 가능한 젤타입 아이스팩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아이스팩 5개를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예산 소진 때까지 종량제봉투(10ℓ) 1개로 바꿔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재사용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예방, 폐기물 감량, 소상공인 지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1석3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도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수거한 아이스팩은 12만3983개. 강동구는 이 가운데 6만7389개를 재사용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무상공급(5만5849개), 아이스팩 방향제 만들기 체험학습(1400개)에 아이스팩이 재활용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