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항울제 복용 어린이 2-3% 자살 충동" 확인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항울제 치료를 받은 어린이의 2-3%는 그 약의 결과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식품의약국(FDA)의 분석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FDA 관계자들은 지난 10년 간 견지해온 입장을 바꿔 자살경향의 증가가 우울증 때문이 아니라 치료 약물 자체에 의해 야기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 문제에 대한 연구를 한 FDA의 분석가인 태릭 해머드는 "치료받는 (우울증) 환자 100명 중 2-3명이 단기 처방 때문에 자살충동의 증가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증가는 "치료받는 병의 결과로서의 자살 충동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FDA의 고위 관계자들은 "새 분석의 결과가 7개월여전 FDA의 분석가인 앤드루 모스홀더가 발견한 (우울증) 의약품 투약 미성년자의 자살경향 증가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당시 모스홀더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USA투데이는 이날 어린이들에게 안전하다고 인정된 유일한 항울제인 `프로작(Prozac)'이 어린이들에게 자살경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 대규모 조사 결과 프로작을 복용하는 어린이들은 (환자들이 진짜약인 줄 알고 복용하는) 가짜약을 복용한 어린이들보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할 위험이 5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FDA 의약품 평가실의 로버트 템플 실장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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