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가고, '기상청'과 2개 정부기관 대전 온다

중앙일보

입력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하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를 대체할 기관으로 '기상청'과 2곳의 정부 기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지역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지역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1개 기관과는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초 정부가 약속한 '기상청+3개 기관'보다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세종으로 가는 중기부를 대체해 대전으로 내려올 기관으로 기상청과 한국임업진흥원·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대전시청 남문 광장에서 열린 제61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추가 이전 기관을 늦어도 1∼2개월 내 확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오는 7월 1일 발족하는 산업안전과 관련한 본부를 다음 정부 때는 청 단위로 승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청 단위 신설이나 이전이 있으면 아마 대전이 1차 대상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공공기관이 이전하려면 구성원과 어느 정도 대화가 되고, 공감대도 만들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런 내용이 미결 상태"라며 "중기부 이전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인 만큼 이른 시간 내 완결해 불필요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중기부는 청 단위 기관이 부로 승격되면서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 있었다”며 “중기부 이전 문제로 계속 논쟁을 하는 것보다는 그에 못지않은 대안을 마련하면 대전시민이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월 중기부 이전 대가로 기상청·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임업진흥원·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4개 기관이 거론된다고 했다. 이들 기관은 몇년 전부터 대전 이전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해 있는 중기부는 오는 8월까지 세종으로 이전한다. 중기부는 세종으로 이전한 다음 당분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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