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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코로나19 속 졸업식 풍경

중앙일보

입력

포근한 바람이 불고, 새싹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됐어요. 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에도 빨간불이 켜졌었는데요. 온라인 입학·개학식, 원격 수업에 이어 일부 학교는 졸업식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2021년은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며, 코로나19 시대의 첫 졸업식을 치른 소중 학생기자단이 소회를 전했습니다. 서울·경기·대전·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전한 코로나19 속 졸업식 소식 함께 만나볼까요.

글‧사진=김보겸(창원 반송중 1) 학생기자·김태인(서울 영훈국제중 1)·안효빈(경기도 분당중 1)·조성언(대전 대덕중 1) 학생모델, 정리=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매일 등교할 중학 생활 기대돼요

안녕하세요. 창원에 사는 김보겸 학생기자입니다. 우리 학교는 대면 졸업식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안타깝게도 부모님 등 보호자는 참석할 수 없었어요. 엄마는 평생 한 번 있는 초등학교 졸업식에 가족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하셨죠. 대신 집에서 꽃다발을 들고 가족과 사진을 찍으며 졸업식 분위기를 내고, 맛있는 식사도 함께했어요. 대면 졸업식에서는 각 교실에서 영상으로 졸업식을 진행한 후 친구들, 선생님과 사진을 찍었죠. 다행히 반 친구들 대부분과 같은 중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슬픔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졸업식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새로 맞춘 중학교 교복을 입어봤는데 ‘이제 정말 중학생이 되는구나’ 실감이 났죠. 중학교에 가면 과목마다 선생님도 다르고 초등학교보다 수업시간도 길다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돼요. 그래도 코로나19로 거의 학교에 가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매일 등교하며 더 많은 친구와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뻐요. 중학교에 입학하는 소중 친구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김보겸(창원 반송중 1) 10기 학생기자

가족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반 친구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으며 대면 졸업식을 치른 김보겸 학생기자.

가족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반 친구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으며 대면 졸업식을 치른 김보겸 학생기자.

집콕 온라인 졸업식 아쉬웠죠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들과 6학년 생활에 관해 이야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어요. 체험학습을 위해 롯데월드·에버랜드 같은 놀이동산에 놀러 가고, 중학생이 될 준비를 하며 졸업을 맞이하는 그런 상상이요. 원래라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게 무산됐고, 결국 각자 집에서 비대면 졸업식을 하며 초등학교 6년을 정리했습니다. 화면에 작게 뜬 선생님과 친구들 얼굴을 보는데, 온라인이라 그런지 졸업식이 실감 나지 않더군요. 울컥하거나 벅차오르는 기분도 덜했어요. 선생님과 아쉬운 이별, 친구들과 눈물겨운 포옹, 축하의 꽃다발과 기념 촬영이 없는 졸업식은 조금 쓸쓸했죠. 온라인 졸업식을 마친 후 엄마께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적은 편지를 주셨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지난 1년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어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해서 2022년에 졸업하는 소중 친구들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모두에게 축복받는 졸업식을 치를 수 있길 바랍니다.  안효빈(경기도 분당중 1) 10기 학생모델

안효빈 학생모델이 졸업한 경기도 탄천초는 실시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 졸업식을 진행했다.

안효빈 학생모델이 졸업한 경기도 탄천초는 실시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 졸업식을 진행했다.

내년엔 평범하고 즐거운 졸업식 되길

6년간 다닌 정든 초등학교를 떠나야 한다니. 졸업식 날 아침엔 졸업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추억, 맛있는 점심밥, 즐거운 체육 시간 등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죠. 눈치 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보면 더욱 특별한 졸업식을 치렀어요. 일부 학교는 온라인 또는 드라이브 스루 졸업식을 했다는데, 제가 다닌 서울 영훈초등학교는 대면 졸업식을 진행했죠. 졸업생·선생님·보호자 등 모두가 마스크와 하얀 장갑을 착용하고 학교 강당에 모여 축하 인사를 건넸어요. 학생 1명당 보호자 2명만 동행할 수 있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대면 졸업식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무사히 졸업식을 마친 후에는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답니다. 이 졸업식을 위해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셨을까, 또 내심 얼마나 불안하셨을까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에 코끝이 찡했죠. 내년에 졸업하는 후배들, 소중 독자 여러분은 평범하고 즐거운 오프라인 졸업식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6년 동안 함께한 영훈초 선생님들, 사랑합니다~  김태인(서울 영훈국제중 1) 11기 학생모델

대면 졸업식이 진행된 학교 강당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김태인 학생모델.

대면 졸업식이 진행된 학교 강당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김태인 학생모델.

거리두기 속 졸업 사진 찰칵~

2021년 2월 5일, 잊지 못할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졸업식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대면으로 진행됐죠. 대신 각 교실에 학생만 참여해 영상을 시청하며 소규모로 치러졌어요.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선생님을 위해 친구들과 칠판을 예쁘게 꾸몄는데, 기뻐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함께 벅차올랐죠. 영상 졸업식 후 1년 동안 어땠는지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선생님 말씀도 듣다 보니 그제서야 졸업이 실감 나더군요. 우리 반 친구들이 1년간 활동한 사진을 모은 동영상도 시청했는데,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도 들고 울컥했어요. 마지막으로 교장 선생님께서 졸업장을 수여하며 졸업식을 마쳤죠. 학교 건물 내부에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보호자 등 가족은 학교 밖에서 대기했어요. 운동장으로 나가 반별로 거리두기를 하며 선생님·친구들·가족과 사진을 찍었죠. 제가 존경하는 이미희 담임선생님께 꽃다발을 드리며 마지막 사진을 남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생활이 제한돼 아쉬웠지만,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냈기에 더욱 즐겁고 행복했어요. 쏜살같이 지나간 초등학교 6년의 추억은 제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거예요. 이제 중학생이 되는데, 교복을 입는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고 다시 1학년이 된다는 게 어색하기도 해요. 새 학기에는 모든 친구가 더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소중 친구들도 즐거운 새 학기 맞길 바라요.  조성언(대전 대덕중 1) 10기 학생모델

조성언 학생모델은 “존경하는 이미희 선생님과 헤어져야 한다니 너무 아쉽다”고 졸업 소감을 전했다.

조성언 학생모델은 “존경하는 이미희 선생님과 헤어져야 한다니 너무 아쉽다”고 졸업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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