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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터공룡 될까?…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식 출범

중앙일보

입력

김성수,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디즈니, 스포티파이 등 강자들이 즐비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카카오스러움’이 통할까. 올해 글로벌 확장을 노리는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밸류 체인(가치사슬)을 정비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합병절차를 완료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로 공식 출범한다고 4일 밝혔다. 두 회사의 결합은 지난 1월 합병계획 발표 당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오리지널 스토리 지식재산(IP)과 글로벌 플랫폼(카카오페이지), 배우·케이(K)팝 아티스트와 영상·음원 제작역량(카카오M)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춘 빅 플레이어의 등장이라서다. 증권업계에서 추산한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는 7조원 안팎. 연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원에 육박한다.

합병법인은 사내법인(CIC·Company In Company) 체제를 도입해 M컴퍼니와 페이지 컴퍼니로 구성한다. 김성수 카카오 M대표와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는다. 이진수 대표는 “전 콘텐트 장르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며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통할까

다음웹툰을 영상화한 경이로운 소문의 한장면. [사진 OCN]

다음웹툰을 영상화한 경이로운 소문의 한장면. [사진 OCN]

업계 안팎에선 두 회사가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냐가 글로벌에서 통할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먼저 나타날 분야로는 IP의 영상제작이 꼽힌다. 카카오페이지는 ‘나 혼자만 레벨업’‘이태원 클라쓰’ 등 총 8500여개 IP를 보유하고 있다. 웹툰, 웹소설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5300억원.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2019년까지 총 65편의 원천 스토리를 영화·드라마로 만들었다. 카카오M은 영상 콘텐트 기획 및 제작 전문 회사다. 이병헌, 공유, 현빈, 송승헌 등 유명 배우 150여명과 몬스타엑스, 에이핑크 등의 케이팝 아티스트 33팀, 감독·작가 등 80여명이 산하 회사에 소속돼 있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경이로운 소문, 쌍갑포차 등 지금까지 카카오페이지가 IP를 제공하고 외부 제작사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영상콘텐트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카카오M 산하 제작사, 배우·아티스트와의 협업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M 산하에 있는 배우·아티스트를 위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도 합병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에 콘텐트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일본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통해 400개 작품을 서비스 중이다. 2018년 인도네시아 웹툰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인수해 ‘카카오 인도네시아’로 운영 중이며 지난해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지분도 40.4%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를 활용하면 네이버(브이 라이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위버스), 엔씨소프트(유니버스)가 운영 중인 팬덤 플랫폼 시장에 카카오가 진출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김성수 대표는 “새로운 콘텐트와 IP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플랫폼과 관계설정은 

콘텐트를 만들고 플랫폼으로 유통도 하는 회사인 만큼 어려움도 있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들과 관계 설정은 민감한 영역. 지난 1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카카오M이 유통하는 수만 곡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 게 단적인 예다. 그간 해외에서만 서비스되던 음원을 국내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생긴 계약상의 문제이지만 카카오엔터의 IP를 해외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두 회사가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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