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차' 개학…온라인클래스 말썽에 "교육부 뭐했나"

중앙일보

입력 2021.03.02 14:46

업데이트 2021.03.02 15:16

2일 오전 부산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입학생들이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줄지어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부산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입학생들이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줄지어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2021학년도 새 학기 등교가 시작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등교 인원이 늘어 학교가 활기를 띠었지만, 온라인 클래스와 자가진단 앱 운영이 차질을 빚어 혼란이 일었다. 교육 현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차인데도 교육 당국의 준비가 더디다는 불만이 나왔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유지되면서 수도권 학교는 최대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다. 단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은 매일 학교에 나올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3도 매일 등교한다. 올해는 전교생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300명 이하) 기준을 400명 미만(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으로 완화했다.

1학기중 등교 더 확대…정상화 시동거는 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1학년도 새 학기 개학날인 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1학년도 새 학기 개학날인 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학기 내에 매일 등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개학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을 연기하지 않겠다며 올해 학사 운영 '정상화'에 방점을 찍었다.

교육부의 등교 확대 기조에 시도교육청도 호응하고 있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매일 등교 대상에 고입을 앞둔 중학교 3학년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학교 1학년 매일 등교 계획을 밝힌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 반발에 부딪혀 전면 시행을 철회했지만, 각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등교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밀·과대학교가 많은 수도권의 우려가 크다. 경기도의 한 사립 고교 교사는 "한 반에 30명이 넘어서 거리두기가 힘들다"며 "과밀 학급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등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클래스·자가진단 앱 말썽…교사들 '진땀'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한 1학년 학년 담임교사가 온라인으로 학부모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한 1학년 학년 담임교사가 온라인으로 학부모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개학 첫 날인 2일에는 EBS 온라인 클래스의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교사들이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 클래스에 학생을 초대하는 기능이 개학날까지도 도입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온라인 클래스에 화상 수업 기능을 추가하는 개편을 예고했지만, 2월 말에야 시범 개통해 교사들이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서울의 한 공립 고교 교사는 "학생을 초대해야 반을 꾸릴 수 있기 때문에, 아직도 반 편성이 안된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기본적인 부분도 준비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내고 "이대로 개학이 가능한 상황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정도로 시스템 문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습도 못한 상태에서 개학을 맞았다"며 "교육부가 그 많은 시간동안 도대체 무슨 준비를 하고 있었느냐"고 밝혔다.

EBS 측은 오전에 온라인 클래스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 교사들 사이에선 쌍방향 수업에서 오류가 잦다는 비판이 나온다. 쌍방향 수업시 영상·소리가 전달되지 않거나, 연결이 끊긴다는 지적이다.

EBS 관계자는 "온라인 클래스 초대 기능은 내일(3일)까지 도입할 계획이고, 지금도 다른 방법으로 학급을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일부 혼란이 생겼지만,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해 시스템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등교' 1년짼데…"학교 PC에 카메라도 없어"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인천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인천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교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간제 교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클래스를 이용하려면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인증이 필요한데, 기간제 교사는 오늘에서야 사용할 수 있다"며 "학교 사정을 배려했다면 없었을 혼란"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가진단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혼란을 겪었다. 일부 학교가 학생의 새 학급 배정 등을 갱신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원격수업 2년째인데도 일부 학교는 장비를 갖추지 않아 학부모의 빈축을 샀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돌봄 교실에 아이를 보냈더니 카메라도 없고, 마이크도 고장 난 컴퓨터를 썼다"며 "수업을 듣지도 못해서 노트북이라도 들려 보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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