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Z 백신, 고령층 중증 위험 84% 낮춰...이상반응 0.4%는?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전달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전달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뉴스1

26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AZ 백신을 맞은 영국에서는 접종 인구 가운데 약 0.4%가 이상 반응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별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24일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브리핑에서 “"각 국가에서 보고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일반적인 이상 반응으로 접종부위의 통증 및 발적, 두통, 피로감이나 발진 등 피부 증상 등으로 대부분 접종 후 1~2일 이내에 발생하여 며칠 이내 사라지는 경미한 반응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Z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다른 나라의 경우 대부분 경미한 이상 반응이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구 1000만 명 넘게 백신을 맞은 영국의 경우 접종 인구 가운데 300만 명이 AZ 백신을 맞았고 이 가운데 약 0.4%인 1만1748건의 이상 반응 신고가 있었다. 중증 이상 반응 관련 자료는 없었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30건으로 10만 명당 1명(0.001%) 수준이었다.

23일 오후 국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운송 용기의 공급을 맡은 콜드체인 전문기업 에프엠에스코리아에서 직원이 용기에 사용되는 PCM소재 특수 냉매를 제작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제작된 냉매는 AZ백신의 적정 보관 온도인 2~8도를 72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국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운송 용기의 공급을 맡은 콜드체인 전문기업 에프엠에스코리아에서 직원이 용기에 사용되는 PCM소재 특수 냉매를 제작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제작된 냉매는 AZ백신의 적정 보관 온도인 2~8도를 72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다. 연합뉴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항원과 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호흡 곤란 등 증상으로 심할 경우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원인 노출 후 30분 안에 나타나므로 예방 접종 후 30분간 병원에서 몸 상태를 지켜보는 편이 좋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유튜브에 공개한 백신 부작용 관련 질의응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보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며 "이는 백신 성분의 차이 때문이고 이외 이상 반응은 접종 부위 통증, 압통, 부종, 피로감, 두통, 발열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했기 때문에 접종을 하는 편이 좋다고 보고, 접종 후 30분 정도는 아나필락시스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AZ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스코틀랜드 보건당국과 에든버러대(University of Edinburgh)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한 114만명을 분석한 결과 AZ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높은 효과를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악화해 입원할 위험을 1차 접종 후 7~13일 뒤 47%, 28~34일 뒤에는 84% 정도 낮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란셋’에 실렸다.

아스트라제네카?이상반응.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아스트라제네카?이상반응.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 대응.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 대응.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스코틀랜드에서 1회 접종을 마친 인구는 114만명으로 이 가운데 AZ 백신은 49만명이, 화이자 백신은 65만명이 접종했다고 한다. 접종자 중 65~79세는 54만명, 80세 이상은 21만명이다. 75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더 많이 접종했다.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은 최대 8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4%의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지난 1월 방역 당국이 공개한 AZ의 미국·영국 긴급승인 관련 임상시험 자료에 따르면 AZ 백신의 주요 이상 반응은 접종 부위를 누를 경우 통증(60% 미만)이 제일 많았다. 이 내용은 19세 이상 임상시험 참여자 2만3745명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로 백신을 실제 접종한 백신군에서는 약 38%,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약 28%가 이상 반응을 보였으나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고 중대한 이상 사례는 백신군에서 0.7%(79명), 대조군에서 0.8%(89명)로 나타났다.

AZ 백신 접종 후 주요 이상 반응은 접종 부위 통증·두통·피로감(50% 미만), 근육통·권태감(40% 미만), 발열·오한(30% 미만), 관절통·구역질(20% 미만) 순이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