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조류독감 완전 퇴치 불가능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 지역 내 조류독감의 완전 박멸은 불가능하며 인간에게도 쉽게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8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가금류에 조류독감을 전염시키는 야생조류를 모두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이 병의 완전 퇴치는 불가능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잠정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WHO는 이에 따라 "조류독감이 아시아 지역의 고질적 질병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지난주 중국.태국.베트남 등 3개국에서 조류독감이 재발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 지역 주민들은 또다시 인간으로의 전염을 막기 위해 가금류를 대량 도살 중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들 국가에서 조류독감이 재발했다는 사실은 아시아 10개국에서 1억마리의 가금류를 도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병이 완전히 퇴치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이날 미국.중국 등 4개국 합동연구팀이 "조류독감은 중국 남부지역에 고착화해 언제든 전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8일자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년간 중국 남부 성과 홍콩 가금류 시장에서 나온 배설물을 조사해온 이 연구팀은 기온이 20도를 밑도는 10~3월 이 지역에서 거의 매년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한다.

한편 조류독감의 인간 전염 사례는 극히 적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옮기는 케이스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WHO는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로 인간끼리도 병이 옮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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