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지역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5종"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 남부에서 재발한 조류독감은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 상반기의 조류독감사태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베트남 농촌개발부 소식통이 2일 밝혔다.

소식통은 부이 쾅 안(Bui Quang Anh) 농촌개발부 동물검역국장이 일간신문 투오이 체(청년)지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남부 박 려우성과 띠엔 장성에서 발생한 것은 올 상반기에 발생한 조류독감사태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조류독감이 재발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가 아니라 일반적인 H5 바이러스라며, H5 바이러스는 방역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을 경우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5 바이러스는 물가나 인근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이지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육농가와 방역당국은 전염가금류의 살(殺)처분과 소독제 살포 등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사육농가들이 영세해 충분한 방역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닭과 오리, 거위 등을 함께 기르는 전통적인 사육방식 때문에 조류독감이 재발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응웬 수안 빙(Nguyen Xuan Binh) 호치민시 동물방역센터 부센터장도 이번에 조류독감이 재발한 것은 위생기준에 부합하는 종자닭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사육을 허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빙 부센터장은 또 충분치 못한 검역체계와 부적절한 도살 및 유통체계 등도 재발을 부추긴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톤 라이체이너 유엔식품식량기구(FAO) 베트남사무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베트남이 샘플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지적한 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샘플을 즉시 홍콩에 보내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농촌개발부도 판 반 카이(Phan Van Khai)총리의 긴급지시에 따라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다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 및 지방의 관계기관들은 만반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은 올 상반기 조류독감사태로 전체 양계산업의 15%인 4천여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도 1억9천만달러 가량된다고 밝혔다.

(하노이.호치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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