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색 정장 입고 상 7개 휩쓴 'BTS 팬' 박지수

중앙일보

입력 2021.02.25 13:31

업데이트 2021.02.25 13:36

퍼플색 상하의 정장을 입고 여자프로농구 MVP를 수상한 박지수. 그는 BTS 팬클럽 아미 회원이고, 보라색은 BTS 상징색이다. [연합뉴스]

퍼플색 상하의 정장을 입고 여자프로농구 MVP를 수상한 박지수. 그는 BTS 팬클럽 아미 회원이고, 보라색은 BTS 상징색이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3·1m96㎝)는 25일 퍼플색 상하의 정장을 입고 시상식에 나타났다. 박지수는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A.R.M.Y) 회원인데, BTS 상징색이 퍼플색이다. 그는 보라색 옷을 입고 시상대에 네 번이나 올랐고, 상을 7개나 휩쓸었다.

여자농구 역대 두번째 2위팀 MVP
득점, 리바운드 등 역대 최다 7관왕
이제 23세 "MVP 10번 더 받고 싶다"

박지수는 “(강)아정(KB) 언니도 ‘역시 아미’라고 했다. 그걸 노린 건 아닌데, 워낙 보라색을 좋아하고, 봄이라 산뜻하게 입어봤다”며 수줍게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BTS 콘서트 티켓 구매를 위해 ‘광클릭’하는 열성팬이다. BTS가 무대에서 공연을 마치면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보며, 자신도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 붓는다.

박지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8표 중 76표를 받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2018~19시즌 이후 두 번째 MVP다. 또 득점상(평균 22.3점), 리바운드상(15.2리바운드), 2점 야투상(58.3%), 블록상(2.5개), 윤덕주상(팀 공헌도, 1361점)도 받았다. 베스트5와 MVP까지 역대 최다인 7관왕에 올랐다. 2018~19시즌 자신이 기록한 6관왕을 넘어섰고, 상금만 1300만원을 챙겼다.

여자프로농구 단일리그 기준, 2위 팀에서 MVP가 나온 건 2011~12시즌 KDB생명 신정자 이후 두 번째다. KB는 올 시즌 아산 우리은행에 한 경기 차로 밀려 정규리그 2위에 그쳤다. 하지만 박지수의 기록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박지수는 평균 리바운드 15.2개로, 2000년 삼성생명 정은순(13.75개)을 제치고 새 기록을 썼다. 전 경기(30경기) 더블-더블 기록했고, 한 경기 30점-20리바운드를 2차례 달성했다. 역대 최단 시간 트리플 더블(20분12초)도 기록했다.

여자프로농구 MVP 박지수.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MVP 박지수. [연합뉴스]

박지수는 “MVP 욕심은 많이 났지만, 우승을 못 이뤄 기대를 접고 있었다. 포스트 시즌에 우승해 좀 더 당당한 MVP 가 됐으면 좋겠다. 득점이 특출난 선수가 아니라 초중고 때 득점상을 한 번도 못 받았는데, 그래도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돼 ‘박지수 천하’가 열렸다. 역으로 상대 팀은 박지수에게 더블팀이 들어왔다. 박지수는 “좀 더 완벽하게,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니 인생에서 한 시즌만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해준 게 큰 힘이 됐다. 우리은행에 지고 1위가 어려워졌을 때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 플레이오프를 2승으로 마무리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또 “제가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24살이니 한 10년 정도, 그 이상 남아있을 수 있는데, 10번은 더 받고 싶다”고 했다.

‘우승팀 프리미엄’을 안은 우리은행 포워드 김소니아(27)는 아쉽게 MVP를 놓쳤다. 김소니아는 평균 17.1점, 9.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정은·박혜진 등 주축들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선두 싸움이 치열하던 막판 2경기에서 부진한 게 뼈 아팠다.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김소니아는 MIP(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김소니아는 “남편(농구선수 출신 이승준)이 더 MVP 욕심을 더 가졌던 것 같다. 더 성장해야 하며, MVP보다는 우승에 감사하다. 막판 부진했던 아쉬움을 (챔프전) 우승으로 달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베스트5에는 센터 박지수, 포워드 김소니아와 김단비(인천 신한은행), 가드 박지현(우리은행)과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이 뽑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8번째 지도자상을 받았고, 신인상은 강유림(부천 하나원큐)에게 돌아갔다.  27일부터 돌입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우리은행-용인 삼성생명, KB-신한은행이 맞붙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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