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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회장 후보에 김정태 현 회장…임기 '1년' 연장 유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69)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임기가 1년 더 연장된다.

24일 4연임이 확정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

24일 4연임이 확정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4일 4명의 최종 후보(김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를 면접한 후 김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김 회장은 2022년 3월까지 회장을 맡게 된다. 김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그동안 ‘연임에 뜻이 없다’는 의견을 대내외적으로 피력해왔다. 그러다 최근 차기 회장 후보자군이 줄줄이 사법 리스크에 엮이며 대안 부재론 속에 4연임설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함영주 부회장은 채용비리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이진국 부회장은 선행매매 혐의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등 대내외적인 환경이 급변하며, 조직 안정을 위해 김 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회장의 임기 중 경영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세 번째 임기(2018년~2020년) 동안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2333억원에서 2조6372억원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회추위가 숏리스트(최종후보군)를 발표한 후 회장 선출은 줄곧 김 회장의 대세론 속에서 진행됐다.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최근 3년간 연간 순이익, 금융권이 보는 김정태 회장의 주요 실적 그래픽 이미지. 중앙선데이

하나금융그룹의 최근 3년간 연간 순이익, 금융권이 보는 김정태 회장의 주요 실적 그래픽 이미지. 중앙선데이

지난 2018년 3연임 때와 달리 금융당국의 반발이 적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사회나 회추위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윤석헌 금감원장도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만 했다. 지난 2018년 3연임 당시에는 금융감독원이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걸 문제 삼아 제동을 걸기도 했다.

회장 임기는 통상 3년이지만 김 회장의 이번 임기는 1년으로 정해졌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게 돼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하나금융은 남은 1년 동안 차기 회장 후보군을 다시 물색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함 부회장 등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해결될지가 관심이다.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하나은행을 포함한 11명 최고경영자의 임기도 다음 달 종료된다.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권 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하나은행의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김 회장은 2008년 하나은행장을 지낸 뒤 2012년 3월부터 하나금융 회장에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4연임에 성공한 CEO가 됐다. 라 전 회장의 경우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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