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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장남 조현식 부회장 “대표직 내려놓겠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부회장, 조양래 회장, 조현범 사장. [사진 한국앤컴퍼니]

사진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부회장, 조양래 회장, 조현범 사장. [사진 한국앤컴퍼니]

조현식(51)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조양래(84) 회장 가문의 경영권 분쟁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사외 이사로 선임되는 즉시, 자신은 회사를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앤컴퍼니는 자회사로 한국타이어를 두고 있다.

‘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가문, 장남 사임 결정

조 대표는 24일 주주 서한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주총회 최종 안건은 25일 결정되고, 3월 말 주총에서 관련 안건 처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가문의 장남인 조 대표는 지난해 불거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 논란에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주주 서한에서 조 대표는 “최근까지 우리 회사가 여러 이유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본의든 아니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대표이사이자 대주주 중 한 명으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6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49)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조씨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장녀가 한정후견 심판 청구하기도  

조현범 사장의 지주회사 지분이 43%까지 늘어나며 차남 승계가 공식화했지만, 같은 해 7월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장남인 조 대표도 아버지 뜻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입장문을 내며 한정후견 개시 심판청구에도 참여 의사를 나타냈지만, 이번 주주 서한을 통해 그 뜻을 접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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