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동쪽 통합 7차로로 좁아진다…광화문광장 공사, 예정대로 강행

중앙일보

입력 2021.02.22 17:12

업데이트 2021.03.05 07:33

다음 달부터 광화문 광장 양옆으로 뻗은 세종대로가 동쪽으로 통합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1단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다. 서울시는 폐쇄한 서쪽 차로를 기존의 중앙 광장과 붙여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변차로를 포함해 총 10~12차로이던 도로 폭이 7~9차로로 좁아지면서 교통체증이 심화할 가능성 등 우려 섞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3월6일 0시부터…서울시, “큰 교통 정체 없어”

울 광화문광장 동쪽(주한미국대사관 앞) 차로 확장 공사와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광장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울 광화문광장 동쪽(주한미국대사관 앞) 차로 확장 공사와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광장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월6일 0시부터 광화문→서울 시청으로 향하는 세종대로 하행선이 폐쇄된다. 대신 기존 5차로이던 동쪽 상행선(주한미국대사관 쪽)을 7~9차로로 확장해 양방향 차로를 통합한다. 상행선 폭은 넓어지지만, 세종대로 전체로 보면 3개 차로가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 세종대로를 지나는 차량 속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구조화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오전(7~9시)과 오후(17~19시) 세종대로의 차량 통행 평균 속도는 시속 21.1㎞였으나 지난달에는 시속 23.3㎞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차량 통행량 자체가 월평균 1만대 가까이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 정체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광화문광장 일대 통행 체계 변경 계획.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광화문광장 일대 통행 체계 변경 계획.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시는 세종대로 인근 교차로 사직로에 좌회전을 신설하고 새문안로3길, 사직로8길, 종로1길 등으로 우회로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월 말 광화문 광장 서쪽에 동서로 뻗은 사직로8길과 사직로 간 진·출입할 수 있는 양방향 좌회전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안국역→광화문으로 향하는 차량이 좌회전해 주한 미국대사관 뒤편의 종로1길로 진입할 수 있게 만든다. 이 외에 인근 자하문로, 서소문로의 신호체계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 소송은 ‘진행 중’…“화급 다툴 사안인가” 논란

그러나 결과와는 별개로 추진 과정에서 시민의 이견(異見)에 귀를 닫았다는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2월 서울시를 상대로 낸 무효확인소송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가 “300회 넘는 소통 과정이 있었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내용 면에선 의견이 반영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1일 경실련, 도시연대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강당에서 광화문광장 사업 관련법 위반 무효소송제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1일 경실련, 도시연대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강당에서 광화문광장 사업 관련법 위반 무효소송제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시민단체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이전에 혼잡 통행료를 신설하는 등 교통 수요를 미리 줄였어야 한다”며 “서울역과 기능이 중복되는 데도 3474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GTX-A 광화문역 신설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등 시민 의견 표출의 장으로서의 광장 기능을 마비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화급을 다투는 사안은 아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광화문 대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나 시민에게 제대로 된 심층 설문 조사라도 했는지 의문”이라며 “차기 시장이 뽑히고 나면 새 체제에서 시민, 도시계획전문가, 중앙정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짚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당초 예정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세종대로 ‘전면 광장화’ 목표

재구조화 공사를 마친 광화문광장의 상상도. [서울시]

재구조화 공사를 마친 광화문광장의 상상도. [서울시]

서울시가 내놓은 ‘새로운 광장 조성 추진 (계획)’에 따르면 오는 5월엔 본격적으로 시설물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키 큰 나무 317주와 키 작은 나무 6700주 등 총 7000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고, 2698㎡(약 816평) 규모의 잔디밭을 조성한다. 광화문 앞 월대(궁궐 앞 기단)는 오는 2023년까지 복원을 완료한다. 장기적으론 동쪽 도로까지 없애고 이 일대를 전면 광장으로 만드는 것이 서울시의 청사진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시는 경찰청과 협업해 통행 속도를 유지하고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광장 서측 도로도 오는 11월까지 더 넓고 편리해진 보행로와 공원 같은 광장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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