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살인자" 난소암, 증세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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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증세가 없어 진단되면 이미 치료가 어려운 말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난소암은 "소리없는 살인자"가 아니라 증세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의 부인암 전문의 바버라 고프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복부팽창, 복부팽만감, 급뇨(急尿)가 난소암의 3대 증세라고 밝히고 이 증세는 여성들이 평생 흔히 겪는 것이긴 하지만 난소암환자의 경우 그 빈도와 강도가 일반여성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고프 박사는 악성 또는 양성 난소종양이 있는 여성 128명과 1차진료 의료기관을 다니는 일반여성 1천7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 동안 어떤 증상을 얼마나 자주 겪었고 그 강도가 어떠했는지를 조사분석한 결과 나중에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43%가 이 3가지 증상을 자주 그리고 강도높게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 여성은 그 비율이 8%에 불과했다.

일반 여성들이 가장 흔히 겪는 증상은 요통, 피로, 복부팽창, 복부팽만감, 변비, 복통, 급뇨 등이었으며 1년 동안의 빈도는 이들 중 72%가 평균 2회였다.

이에 비해 난소암 환자는 이러한 증세를 겪을 가능성이 일반여성에 비해 복부팽창은 7.4배, 복부팽만감 3.6배, 급뇨 2.5배로 나타났으며 빈도는 거의 매일, 강도는 매우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프 박사는 이러한 증상은 난소암 초기-말기환자와 양성 난소종양 환자 모두에게 빈발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빈발한다고 해서 반드시 난소암의 신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난소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고프 박사는 덧붙였다.

난소암은 초기에 발견만 되면 5년 생존율이 70-90%이지만 말기에 진단되면 20-30%로 뚝 떨어진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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