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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코로나 사망자 50만명…"세계대전·베트남 전사자보다 많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51만1009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2875만명에 달했다.

전세계 누적 사망자는 247만명으로 다섯 명 중 한 명이 미국에서 나온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인 670명당 한 명꼴로 숨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망자는 1,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2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하다"며 "1918년 유행성 독감 이후 100년 동안 이번처럼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을 본 적이 없다"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코로나 19 감염자 수가 지난달 정점을 찍은 후 줄고 있으나 정상적인 생활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AP=연합뉴스

미국인들이 내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NBC방송에서도 "미국이 언제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짚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에선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어 2월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빠르게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5월 28일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사망자가 20만명(9월 22일)이 되는 데는 약 4개월이 걸렸다.

그 뒤 1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온 시점은 3개월(30만명·12월 15일), 5주(40만명·2021년 1월 19일)로 점점 짧아졌다.

미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 AFP=연합뉴스

미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 AFP=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세기 최악의 감염병으로 불리는 스페인 독감 당시 전세계에서 약 5000만명이 사망했고, 미국인은 약 67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백신·항생제와 치료 시설이 열악했던 당시와 현재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워싱턴포스트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40만명이 안장돼 있는데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은 또 하나의 알링턴 국립묘지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2월 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 여성이 "나는 엄마를 위해 마스크를 쓴다"라고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월 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 여성이 "나는 엄마를 위해 마스크를 쓴다"라고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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