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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경매가 2000만원...'흰 소의 해' 이색 한우 다 모였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에 경남 합천과 경북 영천에서 잇따라 이색 한우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합천군은 적중면 전병환씨 농가에서 생체 중량이 1205㎏이 넘는 ‘수퍼한우’가 경매시장에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이 한우는 생체 중량 1205㎏, 도체중(머리·내장·족 등 제외한 무게) 704㎏ 거세우로 지난 16일 고령축산물공판장에 출하됐다. 평균 도체중(446kg)의 1.5배에 이르는 중량과 우수한 육질로 2000만원이 넘는 경매가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합천 역사상 최고 경매가로 평균 경매가(900만원)보다 2배 많다.

경남 합천군은 적중면 전병환 농가에서 생체중량이 무려 1205㎏에 달하는 '슈퍼한우'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경남 합천군은 적중면 전병환 농가에서 생체중량이 무려 1205㎏에 달하는 '슈퍼한우'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합천군에서 생산된 조사료와 합천 황토 한우 사료를 먹고 자란 이 한우는 다른 지자체의 수퍼한우보다 사육 개월 수도 7개월이나 짧다는 것이 합천군의 설명이다. 문준희 군수는 “그동안 합천 축협과 유전개량에 심혈을 기울이고 축산 농가의 열정이 보태져 수퍼한우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국내 최고 품질의 한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와 개량업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 대창면 하재수씨 농가에서 '흰 송아지'가 탄생했다. 뉴스1

경북 영천시 대창면 하재수씨 농가에서 '흰 송아지'가 탄생했다. 뉴스1

 흰 소도 잇따라 태어났다. 지난 19일에는 경북 영천시 대창면 하재수씨 농가에서 어미 소가 흰 송아지를 출산했다. 태어난 송아지는 암컷이다. 올해 4살인 어미 소는 초산과 재산을 거쳐 세 번째 출산에서 흰 송아지를 낳았다.

 40여 년째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하씨는 “흰 소의 해에 흰 송아지가 태어나 더욱 기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귀하게 얻은 송아지를 정성스럽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최기문 영천시장은 하씨에게 축하 전화를 하고 “올 한해 영천에 좋은 기운이 모일 것 같다”며 “송아지가 무럭무럭 잘 크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경남 의령군 궁류면 한 축산농가에서도 흰 송아지가 태어났다. 이 송아지는 머리와 다리만 빼고 몸통에 흰 털이 난 상태로 태어났다. 수의학적으로 흰 송아지는 ‘알비노’(albino) 현상이라고 하는 일종의 변이된 희귀종이다. 송아지가 성장하면서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실명할 위험이 다른 송아지보다 높기 때문에 비타민A를 보충해주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합천·영천=위성욱·최종권·김정석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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