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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실패 딛고 불펜에서 재도약 꿈꾸는 SK 김태훈

중앙일보

입력

제주도 강창학구장에서 훈련중인 SK 와이번스 투수 김태훈. [사진 SK 와이번스]

제주도 강창학구장에서 훈련중인 SK 와이번스 투수 김태훈. [사진 SK 와이번스]

선발 도전 실패를 딛고 든든한 불펜의 중심으로 재도약한다. SK 와이번스 좌완 김태훈(31)이 절치부심했다.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만난 김태훈은 "지난해 아쉬운 마음과 분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김태훈은 프로데뷔 11년 만에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김광현도 김태훈에게 큰 기대를 하며 격려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2019년 11월 받은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여파로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시즌 중반엔 다시 불펜투수로 이동했다. 최종성적은 33경기 1승 6패 4홀드 평균자책점 7.40. 2018, 19시즌에 무려 132경기에 나가 13승 8패 7세이브 37홀드를 기록했던 그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김태훈은 "선발 투수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후회가 됐을 것이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경험을 한 게 위안이 됐다. 멘털도 회복했다"며 웃어보였다. 김태훈은 이번 시즌 합류한 우완 김상수와 함께 마무리 서진용 앞에서 6~8회를 맡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부상 재활을 마친 하재훈까지 합류한다면 더욱 든든해진다.

다시 올라서기 위해 신경쓰는 건 구속이다. 김태훈은 "시속 150㎞대 강속구를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주 무기 슬라이더가 함께 살아난다. 공이 빨라야 끝에서 변하는 장점이 돋보인다"고 했다. 비활동기간인 1월에도 일찌감치 제주도로 넘어갈 정도로 의욕적이다. 김태훈은 "코치님들이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라고 조언해주신다.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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