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경기 아직 차가운데, 유동성發 고물가 위기 경고

중앙일보

입력 2021.02.19 11:02

수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시중에 많이 풀린 돈(유동성)이 물가 상승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의 진단이다.

이날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ㆍ투자가 개선됐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위축이 이어지고 고용 지표가 크게 둔화되는 등 실물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회의 겸 제3차 물가관계차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회의 겸 제3차 물가관계차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올해 1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1.4% 늘었고, 광공업 생산(전년비 3.4%), 설비 투자(5.3%) 역시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2.2%)과 소매판매(-2.0%)는 여전히 부진하다. 건설 투자(-2.5%)도 마찬가지다. 수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회복 흐름이 내수 경기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도 비슷한 진단을 했다. 이날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안정적인 경제 환경이 유지될 수 있을까’란 질문은 아직 물음표를 달고 있다”며 “실물 경제와 자산 가격 움직임간의 괴리 등 금융 안정의 잠재 위험 요인에 대한 염려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바닥 경기는 여전히 차가운데 금융시장만 끓어오르는 중이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더딘 회복 속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인플레이션(고물가) 우려로까지 이어진다”며 “위기가 비틀어 만든 물음표가 다시 당연한 일상의 느낌표가 되도록 정부는 모든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치솟는 물가와 관련해 정부는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차관은 “설 이후 농축산물 가격은 사과ㆍ배 등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계란 등 일부 품목의 강세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원유ㆍ비철금속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강세도 지속되고 있어 정부는 곡물, 원유 등 분야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대응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책점검회의에서 ‘국민 안전 기반시설(SOC) 디지털화 추진 현황’이 논의됐다. 정부는 2025년까지 14조8000억원(국비 10조원)을 들여 도로ㆍ철도ㆍ공항ㆍ하천 같은 국가 기반시설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접목한다.

주변 교통 상황,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C-ITS)를 주요 간선도로에 구축하고, 수도권 광역철도와 경부고속철도엔 상시 점검이 가능한 스마트 관리 체계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내년까지 전국 15개 공항에 생체 정보를 활용한 비대면 탑승 수속 시스템도 설치될 예정이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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