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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오재일의 바람 "더 발전된 삼성이 되길"

중앙일보

입력

삼성 라이온즈 1루수 오재일.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1루수 오재일. [사진 삼성 라이온즈]

"발전된 삼성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로 변신한 오재일(35)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오프시즌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오재일을 영입했다. 오재일은 지난해 타율 0.312, 16홈런 89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엔 다소 홈런이 감소했지만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에서 뛰면서도 4년 연속(2016~19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을 정도다.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오재일은 "국내에서 연습하다 보니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해외 전지훈련을 가면 가족들과 두 달 가까이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운동도 하면서 가족과 있을 수 있다는 거"이라고 했다. 오재일은 "(허삼영 감독이)제게 기대를 많이 하시는 거니까 책임감이 많이 든다"며 "작년, 재작년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았지만, 이번 주엔 강풍과 추위가 닥쳤다. 오재일은 "초반 2주 정도는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 지금부터 기술적으로 훈련해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많이 하지 못했다. 날씨가 좀 풀려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오재일이 삼성에 온 뒤 가장 많이 도움을 받는 사람은 두산 시절 함께 뛰었던 이원석이다. 오재일은 "원석이가 옆에 있는 게 도움이다. 사실 친한 선수가 많이 없어서 어색할 수 있는데, 원석이가 옆에 있으니까 금방 친해진 거 같다"고 했다.

오재일 이적을 가장 반긴 삼성 선수는 투수 원태인이었다. 2년간 오재일 상대로 13타수 8안타 5홈런으로 부진했다. 오재일은 "막상 만났는데 태인이가 별 말은 하지 않았다. 나이 차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구단 자체 동영상 촬영을 함께 했는데)홈런 맞은 자리까지 태인이가 다 알더라"고 웃었다.

올 시즌 오재일의 테마는 '유지'다. 그는 "공인구가 바뀌었어도 변화를 주려고 하면 자칫 내 것이 무너질 수 있어서 기존의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거나 파워를 키우려다 흔들릴 수도 있다. 대신 매년 그랬듯 체력과 파워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했다.

오재일의 올 시즌 목표는 확고하다. 삼성의 도약이다. 오재일은 "밖에서 봤을 때 '지난해보다 삼성이 더 좋아졌구나'란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다. 나 혼자 잘 한다고, 갑자기 잘 되는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기대를 받는 만큼 팀이 좋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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