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많이타면 뇌·척수 손상

중앙일보

입력

쾌속 놀이열차인 롤러코스터를 잇따라 여러 차례 탔다가 뇌와 척수의 손상을 입은 사례가 일본에서 보고됐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가메다(龜田) 종합병원 연구팀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일본신경학회 모임에서 관련사례를 발표했다.

보고된 사례는 모두 20대 남성 3명으로 각각 하루 4-10차례 롤러코스터를 탄 뒤 만성적인 두통과 손의 마비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뇌와 척수를 감싸는 수막 가운데 바깥 쪽의 두텁고 튼튼한 막인 경막(硬膜)의 안쪽에 출혈이 일어나거나 경막 아래 혈액이 괴는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명은 척수 중간에 공간이 생겨 지각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경막 아래 혈액이 괴는 증상은 열차가 위로 올라갈 때 강한 중력과 원심력이 발생하면서 경막을 통과하는 정맥이 절단돼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척수장애도 반복된 강한 중력의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아이들 경우는 혈관과 뇌의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어른에 비해 손상의 위협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롤러코스터의 운행 속도가 보다 고속화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승차 횟수를 제한할 필요도 있다"며 "외국에서도 유사한 보고가 10건 이상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