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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붙박이 외야수 꿈꾸는 롯데 강로한의 목표 "144"

중앙일보

입력

롯데 자이언츠 강로한

롯데 자이언츠 강로한

이제는 본격적인 외야수로 거듭난다. 롯데 자이언츠 강로한(29)이 1군 붙박이 선수로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 2년째 #지난해 2군에서 수비, 출루능력 향상 #올해는 1군에서 자리잡는 게 목표

강로한은 프로 5년차인 2019년 1군에서 무려 104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큰 변화를 겪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한 것이다. 현재까지 경과는 나쁘지 않다. 퓨처스(2군) 리그 타율 0.268(149타수 40안타), 2홈런 15타점 18도루였다. 특히 출루율은 0.406이나 됐다.아쉽게도 1군에서 기회는 거의 오지 않았다. 16경기 출전(21타수 4안타)에 그쳤다. 지난해가 적응기였다면, 올해야말로 외야수 강로한으로서의 첫 해라고 볼 수 있다.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강로한은 “부산이 따뜻한 편이다. 운동을 하다보면 열이 나고 괜찮다”고 했다. 이어 “연휴에는 푹 쉬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호텔에서 충분히 쉬고 있다.국내에서 훈련하다 보니 음식이 입에 맞아서 영양 보충이 잘 되는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는 외야 5경기, 내야 1경기 정도로 나갔다.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를 번갈아 했다. 스프링캠프에선 외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로한은 “성민규 단장님이 외야 전향을 처음에 제안했다. 한 포지션을 잘 하면 좋지만, 여러 포지션을 다 잘 하면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발이 빠른 점이니 장점을 살리기 위해 생각해본 적은 있다. 외야는 공간이 넓으니까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강로한. 김민규 기자

롯데 자이언츠 강로한. 김민규 기자

역시 가장 힘든 부분은 타구 판단. 그는 “내야수일 땐 외야수비를 가볍게 봤는데 타구 판단이 힘들고 수비 범위가 넓어서 쉬운 포지션은 없다는 걸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는 "중견수를 많이 하긴 했다. 외야의 중심이라 양쪽을 끌어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이 부족해서 걱정하긴 했다. 코너에선 확실히 휘는 타구가 많이 오더라"고 했다.

자신있는 부분은 수비범위와 송구다. 그는 "발이 빠른 점, 그리고 송구가 자신있다. 아직 결과를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내야수 출신이라 송구 동작이 간결한 게 장점"이라고 했다. 중견수 민병헌, 마찬가지로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정훈, 그리고 나경민 코치에게 수비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어려운 수비를 해냈을 때 쾌감이 크다. 주변 반응도 좋았다. 좋았던 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경민이 형, 아니 나경민 코치님"이라고 말을 꺼낸 강로한은 "지난해 2군에서 나 코치님께 많이 배웠다. 선수 시절 룸메이트도 해서 친하다. 못 할 말도 터놓고 할 수 있는 사이"라고 웃으며 "올해 1군 코치님이 되셔서 내가 잘 해야 자주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타자로서도 한 걸음 성장했다. 7월 초까진 3할대 타율을 유지했고, 콜업이 되진 않았지만 끝날 때까지 4할 출루율을 유지했다. 강로한은 "제일 신경쓰는게 출루율이다. 예전에 삼진을 많이 당해서,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꿨다. 삼진을 먹더라도 볼넷을 얻으면 비슷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변화만으로도 (출루율이)좋아졌다"고 했다.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은 모두 출루율을 강조한다. 강로한은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닿았다. 출루를 해야 도루도, 득점도 할 수 있다. 2군 경기에 나갈 땐 한 경기 2번 출루를 목표로 했고, 교육리그에서도 매경기 미션을 세웠다. 올해도 그런 걸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숫자로 이야기해달라고 했을 때 강로한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숫자 하나를 말했다. 144. "많이 뛰는 게 목표다. 144경기를 뛰고 싶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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