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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음에 신무기까지…이태양 신세계로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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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태양

이태양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이태양(31·사진)이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무기로 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후반기 활약을 뛰어넘기 위해 커터를 연마한다.

SK 이적 2년째, 커터 연마 한창

201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태양은 지난해 6월 외야수 노수광과 트레이드돼 SK에 입단했다. 프로 10년 차에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너무 놀라 눈물까지 글썽이며 동료와 작별했다. 전반기 성적은 2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58이었지만, 후반기 3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6으로 호투했다.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태양은 “아픈 데는 없고, 야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초반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을 계속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동료와도 친해졌다. SK에서 첫 캠프라 설레기도, 걱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사실 이적 직후에는 정신적으로 흔들렸다. 지금은 괜찮다. 함께 훈련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형도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이태양은 지난달 6~20일 제주에서 류현진, 장민재, 김진영(이상 한화)과 함께 개인훈련을 했다. 이태양은 “현진이 형이 ‘SK에서 네가 필요해 트레이드한 거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형 말을 듣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대전구장과 달리 인천 문학구장은 타자 친화적이다. 뜬공이 땅볼보다 많은 이태양로서는 그 부분을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류현진 표’ 컷패스트볼(커터)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릭 허니컷 투수코치 조언으로 커터를 연마했다. 지금은 류현진에게 최강 무기인 체인지업 다음으로 강력한 구종이 커터다. 이태양은 “사실 홈런을 맞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는 않다. 지난해에는 생각보다 많이 맞지 않았다. 다만 내 주 무기가 포크볼인데 왼손 타자 상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현진이 형한테 커터 그립을 배웠다. 사실 전에도 조언해줬는데, 던지는 감각을 못 익혔다. 현진이 형은 바로 되는데, 나는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그는 “투수가 한 곳에 정체되면 안 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양에게 인천은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실점을 기록해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태양은 “(이적 전에) 아내가 우스갯소리로 ‘오빠가 만약 다른 팀에 간다면 인천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천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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