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이 16억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여러 차례 이동제한을 당부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2019년 전체 이용량과 비교하면 ‘찔끔’ 줄었을 뿐이다.
코로나 전보다 2.8% 주는데 그쳐
13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년간 전국의 고속도로 요금소를 통과한 차량은 16억1361만4000여 대로 집계됐다. 2019년 16억6006만4000여대에 비해 2.8%(4만6450대)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1~3차 대유행을 겪으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거리두기 2~2.5단계 등이 적용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당장 급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외출·모임·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미뤄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하지만 고속도로 이용량의 경우 이처럼 큰 변화는 없었다.
6월과 7월, 10월은 오히려 늘어
2020년 6·7·10월 고속도로 이용량의 경우 2019년 같은 달 이동량에 비해 오히려 조금 늘었다. 지난해 6월의 경우 이용량은 1억3847만1000여대였다. 2019년 6월(1억3709만5000여대)보다 137만6000여대(1%) 많다. 지난해 5월 28일 수도권 지역 내 산발적인 집단감염 확산을 꺾으려 방역을 강화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0월 이용량은 2019년 7월, 10월과 비교해 각각 38만6000여대(0.3%), 112만1000여대(0.8%) 증가했다.
조명희 의원은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국민의 이동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정부의 행정 편의적이고 1차원적인 방역을 개선해 발생현황, 밀집도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보다 촘촘한 방역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스마트방역 시스템(S방역)’으로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