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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매년 매출 1조씩 늘린 카카오 “김범수 의장 기부는 사회 밑거름”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 2020년 실적보고서 표지에 나온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진 카카오]

카카오 2020년 실적보고서 표지에 나온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11살 된 카카오톡 경쟁력을 앞세워 사상 첫 매출·영업이익 4·4시대를 열었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뛴 것이다.

9일 사상 최대 실적 발표 #매출 4조, 영업익 4000억대 '4ㆍ4 시대'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4조 1567억원, 영업이익 4560억원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1%. 2015년 이후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규모의 성장을 의미한다. 카카오는 2017년(1조9723억원) 이후 매년 매출의 앞자리 수를 2조, 3조, 4조로 바꿔가며 고속 성장하는 중. 분기 기준 매출은 15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8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과 카카오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서 기회를 잘 포착했고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2020년 카카오, 뭘 잘했나

카카오 연매출 및 영업이익.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카카오 연매출 및 영업이익.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4600만명 쓰는 카카오톡 : 카카오톡 사용자 기반 사업은 카카오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1등 공신이다. 2019년 하반기 시작한 비즈보드(카카오톡 대화목록 상단 등에 노출 광고)는 지난해 12월 매일 평균 10억원씩 벌었다. 전년(5억원) 대비 두 배 성장이다.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도 4분기 들어 거래액이 71% 증가했다. 후발 주자이지만 사람들이 매일 아침 일어나 가장 먼저 열어보는 퍼스트앱(first app) 카카오톡의 장점을 활용한 덕분이다.

· 글로벌 1위 만화앱 : 약점으로 지적됐던 글로벌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지난해 7월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 연간 매출 1위 만화 앱이 됐다.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9% 성장한 7694억원. 픽코마의 올해 목표는 1조원 이상 거래액 달성이다.

· 신사업도 정상 궤도에 : 모빌리티, 페이 등 그간 투자 단계였던 신사업이 돈을 버는 사업으로 체질이 바뀌고 있다. 신사업 부문 연간 매출은 총 5501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성장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브랜드 '카카오T블루'는 연말 기준 1만 6000대까지 확대됐으며 스마트 주차장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67조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잘할까

2020년 11월 기준 카카오 히스토리. [사진 카카오]

2020년 11월 기준 카카오 히스토리. [사진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의 공격적 사업 확대로 카카오 본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여러 자회사의 IPO(기업공개)를 통해 사업의 성장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톡의 신무기 '지갑' :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지갑을 출시했다. QR체크인, 인증서, 신분증, 자격증 등을 담는 서비스다. 출시 한 달 반 만에 700만명 이상이 지갑을 만들었다. 올해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새롭게 출시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개편할 예정.

· 이커머스 확대 :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173만명이었다. 톡 스토어는 1289만명, 메이커스는 606만명이 쓴다. 웬만한 전문 쇼핑몰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이용자 수다. 검색포털 1위 네이버가 쇼핑을 포털에 연결해 이커머스 기업으로 변모하듯, 카카오톡도 메신저 경쟁력을 앞세워 쇼핑 앱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

김범수 의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최근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이끄는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9일 실적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 ▶파트너, 크루, IT 생태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 ▶디지털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기업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 조성 등 4가지 중점 영역을 발표했다. 내부적으로 12대 실천분야를 정하고 80여 개 추진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ESG 경영에도 힘쓰겠다는 선언이다.

앞서 김범수 의장은 지난 8일 전체 재산의 50%를 지속해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김범수 의장의) 결정으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일이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선진적인 기업경영과 기부문화를 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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