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에 태어나면 심장병 위험

중앙일보

입력

추운 계절에 태어난 사람은 나중에 심장병, 당뇨병, 폐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 의과대학의 로버트 미첼 박사는 심장병 전문지 '심장'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미첼 박사는 영국 여성 4천286명(60-79세)을 대상으로 이들의 의료기록과 함께 출생일, 출생장소, 출생지 날씨, 가정환경 등을 분석한 결과 연중 가장 추운 3개월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이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 호흡기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추운 계절에 태어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특히 심장병 위험이 2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첼 박사는 밝혔다.

미첼 박사는 출생일의 기온과 나중 건강문제 사이의 이같은 연관성은 특히 본인의 어린 시절 아버지가 실직상태였거나 육체노동자인 경우 두드러지고 아버지가 육체노동자가 아니었던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가정환경의 질이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추운 날씨에 노출된 아이들일수록 지방 저장량이 많아 나중에 심장병과 인슐린 저항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미첼 박사는 설명했다.

미첼 박사는 이는 또 사람에 따라 심장병에 대한 취약성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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