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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릴 때마다 적립" 족발·소주회사의 멈출 수 없는 기부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업인 기부는 이어지고 있다.

 신신자 대표가 청주에 있는 장충동왕족발 공장에서 양념으로 쓸 장을 담그고 있다. [사진 장충동왕족발]

신신자 대표가 청주에 있는 장충동왕족발 공장에서 양념으로 쓸 장을 담그고 있다. [사진 장충동왕족발]

충북 청주시에 있는 ㈜장충동왕족발 신신자(68) 대표는 최근 총 6000만원을 기탁했다. 신 대표는 고향인 경남 거창의 어린이재단인 ‘아람1004’에 1000만원을 보낸 데 이어 대전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5000만원을 내놨다. 신 대표는 2013년 대전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이색 음료를 개발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0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직원의 부인을 보고 음료나 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음료 개발에 힘을 쏟은 끝에 개발한 음료가 ‘바른 요일 차’다. 요일별로 각기 다른 음료를 마시자는 뜻에서 만든 7가지 음료다.

 곡물이나 잎 등 자연식품만 발아하거나 침출해 만든 게 특징이다. 식물은 발아 과정에서 새싹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비타민과 아미노산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점이 이런 성과로 이어졌다고 한다.

 1986년 설립된 장충동왕족발은 현재 전국에 100여개 매장이 있다. 지난해 매출은 290억원을 기록했다. 신신자 대표는 “지금까지 가맹점 차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기된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을 만큼 회사 구성원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 여건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말했다.

 맥키스컴퍼니 조 회장 "기부위해 날마다 달린다"

(주)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 맥키스컴퍼니]

(주)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 맥키스컴퍼니]

 대전지역 소주업체인 ㈜맥키스컴퍼니 조웅래(62) 회장은 달리기를 통해 모은 돈으로 복지시설에 운동기구 등을 기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1㎞ 달릴 때마다 1만원씩 적립하고 있다. 그는 날마다 10㎞정도 달린다. 이런 활동 내용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린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142㎞를 달려 142만원을 모았다.

 이런 소식을 접한 대전시 대덕구의 한 장애인시설은 최근 ‘전동하지 운동기’를 사달라고 했다. 조 회장은 1월 모금액에 4만원을 보태 146만 원짜리 전동하지운동기 1대를 사서 조만간 전달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모금액 150만원으로 대전 서구 복지시설에 휠체어체중계 1대를 기탁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 시설이 중증장애인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최소한 한 달에 한두 차례 체중 점검을 해야 하는데도 장비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부를 결정했다.

 조 회장은 “건강을 위해 매일 달리면서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1㎞에 1만원씩 적립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으로 회사 매출이 30% 이상 줄었지만, 이웃과의 사랑 나누기는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79차례나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달리는 것에서 삶의 보람을 찾고, 건강을 유지한다고 한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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