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배달·구직·거래...수퍼보울, 코로나시대 호황 기업 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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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퍼보울은 일부 '단골손님' 광고주들이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코로나 시대 호황을 누린 기업들이 새로운 광고주로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수퍼보울은 일부 '단골손님' 광고주들이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코로나 시대 호황을 누린 기업들이 새로운 광고주로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보울(챔피언결정전) 광고의 세대 교체가 일어난다.

내일 대망의 NFL 챔피언결정전 #수퍼보울 광고 대거 세대교체

5일(한국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올해 수퍼보울은 광고주들이 대거 바뀐다. 코로나19 여파다. 꾸준히 광고를 해온 '단골손님'격 일부 기업이 빠진 자리를 코로나19 속에서 급성장한 기업이 광고를 내기로 했다.

매년 열리는 수퍼보울은 미국인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의 축제'다. 시청률은 보통 40%가 넘는다. 홍보 효과가 대단해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려는 기업들은 앞다퉈 하프타임 광고를 내보낸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매년 광고 단가는 천문학적 액수를 기록한다. 올해는 30초당 단가가 약 550만달러(약 61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말그대로 '광고 전쟁'이다.

이번 수퍼보울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맞대결이다. 탬파베이 홈구장인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수퍼볼 개최지는 미리 정해 놓는데, 탬파베이가 결승까지 올라 홈에서 수퍼볼을 치르는 사상 첫 팀이 됐다.

올해는 코카콜라, 펩시(이상 음료), 버드와이저(주류)가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 기업으로 꾸준히 광고를 해온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는 빠졌다. 기존 기업들이 광고를 하지 않은 것은 수퍼보울 강행이 오히려 코로나를 확산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케팅 측면에선 어수선한 가운데 대회가 치러져 광고 효과가 예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빈 자리는 새로운 광고주들이 채웠다. CNBC는 새 광고주 중 상당수는 코로나 유행으로 호황을 누린 기업들이라고 분석했다.

무료 증권 앱 '로빈후드',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온라인 중고차 거래사이트 '브룸', 전문가 프리랜서 구인 사이트 '파이버',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드래프트 킹스', 멕시칸 체인 음식점 '치포틀레이', 개인 간 물품 거래 사이트 '머카리', 구직 사이트 '인디드' 등이다. 대부분 외출이 적은 소비자를 겨냥했다.

도어대시는 키친타월이나 쿠키 같은 아이템도 배달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동안 주로 음식만 배달하다 최근 가정용품과 건강·의료용품으로 배달 품목을 확대해서다. 지난해 상장한 브룸은 중고차 매장에 가는 기존 거래 방식 대신 온라인 중고차 사고팔기의 장점을 강조한다. 브룸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피터 셔는 "광고 세계에서 슈퍼볼보다 더 큰 무대는 없다"며 "대규모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이란 점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광고회사 인터퍼블릭그룹의 CEO 리 뉴먼은 "전통적으로 슈퍼볼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 이름을) 누구나 다 아는 이름으로 바꾸는 도구였고, 올해도 이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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