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의 공격적 e-메일 건강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직장 상사가 보냈거나 '공격적인' 말로 쓰인 e-메일이 혈압을 상승시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버킹엄셔 칠턴스 유니버시티 컬리지의 연구진이 혈압측정기를 부착한 48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e-메일을 열기 전 혈압 변화를 측정한 결과 e-메일이 상사로부터 오거나 공격적 어조로 쓰인 경우 혈압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송은 전했다.

혈압의 단기적 상승이나 스트레스가 잦은 직업이 유해한지는 아직 명확지 않지만 이 연구결과는 나쁜 어조로 쓰인 e-메일이 신체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48명의 자원자들이 동료 또는 상사가 보낸 메일과 보통 어조와 공격적 어조로 쓰인 메일 등 다양한 e-메일을 열어보기 전과 후의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위협적인 내용과 상사가 보낸 e-메일을 읽었을 때 혈압이 상당히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상사가 보낸 위협적인 e-메일을 읽을 때 혈압 상승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공격적 어조의 e-메일을 보내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업체에서는 e-메일이 효율적인 업무와 조직력 향상에 득이 되기보다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사내에서 동료 사이에 e-메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랭커스터대의 케어리 쿠퍼(조직심리학) 교수는 e-메일이 "직원들의 규율을 잡는데 사용돼서는 안된다"며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것이 지시를 하거나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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