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뇌경색환자, 당뇨 유병률 10배"

중앙일보

입력

'무증상 뇌경색(중풍)' 환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당뇨와 심장병, 고혈압 등의 유병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한방병원 사상체질과 문병하 과장팀은 병원에서 무증상 뇌경색으로 진단받은 64명과 같은 수의 정상인을 비교 조사한 결과, 무증상 뇌경색 환자들이 정상인보다 고혈압은 2.4배, 심장병은 3.3배, 당뇨병은 10배 가량 유병률이 높았다고 4일 밝혔다.

무증상 뇌경색은 뇌경색을 의심할 만한 신체장애증상(팔다리 마비, 감각이상 등) 은 나타나지 않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뇌촬영을 통해 뇌경색이 확인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무증상 뇌경색으로 진단받으면 심각한 신체장애를 동반하는 뇌경색으로 발전할 위험이 1년 내 10%, 5년 내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48%가 1년 이내에 재발하며, 67%는 2년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문 과장은 "이번 연구는 무증상 뇌경색 환자들이 병에 걸린 사실을 몰라 더 심각한 중풍이 될 수 있는 위험인자를 방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55세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중풍예방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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