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광객 몰려 식수 동났던 봉화 ‘산타마을’…2번째 기적 꿈꾼다

중앙일보

입력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

"전국 최고 오지에서 관광 명소로" 
경북 봉화군의 소천면 분천리는 봉화군청에서도 차를 타고 40분간 산길을 내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 중에서 오지다. 1년에 관광객이 10명도 채 찾아오지 않는 산골 마을이었다. 그러던 2014년 겨울 이곳에 ‘산타의 기적’이 내려왔다. 분천리 분천역 주변에 ‘산타마을’이 생기면서다.

 분천역의 산타마을 아이디어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있는 산타마을에서 따왔다. 로바니에미는 산타클로스의 실제 고향이란 이야기가 퍼져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곳이다. 봉화군은 분천역 주변에 산타클로스·루돌프 조형물 등을 조성해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몄다.

 관광객은 금방 몰려왔다. 32만㎡ 크기의 작은 마을에 2015년 겨울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서 마실 물이 동나기도 했다. 분천역을 들리는 국립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도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하루 1000명이 넘게 찾아오는 관광지가 됐다.

산타박물관, 요정마을 등 확충키로
 이런 산타마을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의 아성에 도전하는 변신이다. 봉화군은 분천역 산타마을에 2023년까지 국·도비 포함 250억원을 들여 기존 인프라 보강 및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풍경. [사진 봉화군]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풍경. [사진 봉화군]

 먼저 봉화군은 올해 42억원을 투입해 산타마을 내 산타의 집, 대형트리, 산타클로스 길, 순환산책로 등 각종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산타의 집은 북유럽형 건축양식으로 건립해 산타마을의 느낌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에는 푸드코트, 기념품 샵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또 190억원을 투입해 산타마을에 다양한 놀이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산타마을 인근 약 5만㎡에 유희시설존, 체험시설존, 어트랙션존 등 3개 구역을 조성한다. 유희시설존에는 사계절썰매장·산타물놀이장, 체험시설존에는 산타박물관·트롤숲·요정마을,어트랙션존에는 관광트램·VR체험 등을 만들어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분천 산타마을 활성화는 단순히 산타마을 주변 지역의 활성화가 아닌 봉화군 전체가 명품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더 나아가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도시 봉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여름 봉화군 산타마을의 전경. 백경서 기자

한여름 봉화군 산타마을의 전경. 백경서 기자

봉화=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